[기고]윈윈(win win)의 아

지난 해 이맘때쯤만 해도 고3 수험생이었던 막내 아들의 진학문제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벌써 수능시험이 코앞에 닥치고 보니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계실까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쟁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지만 단 한번의 수능시험으로 자녀의 미래가 크게 좌우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싶다.그러나 어찌하랴. 출신대학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수능시험 성적을 올려 이른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길밖에….지금 이시간에도 수능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루 바삐 우리 사회에도 모두가 승자로 설 수 있는 ‘윈윈’의 경쟁풍토가 정착되기를 소망해 본다.윈윈 경쟁은 기존의 ‘제로 섬’식 경쟁이 아니라 서로간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승패를 초월하여 모두가 승자가 되는 것이다.미래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물론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도 서로 돕지 않으면 모두 어려움을 겪거나 위험에 빠질 우려가 높다. 따라서 서로 협력하여 모두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윈윈전략’이 필요한 시대이다.성경에 있는 요나단과 다윗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전형을 보여준다. 알다시피 요나단은 사울의 왕자다. 그런 요나단과 일개의 목동에 불과했던 다윗의 아름다운 우정은 요나단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다윗의 인물됨을 높이 평가하고 인정하는 쉽지않은 결단에서 출발했다.그런 요나단이기에 다윗을 위하여 자신의 겉옷은 물론 칼과 활, 그리고 띠까지 줄 수 있었고 사울왕이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 할때도 지극정성으로 다윗을 보호해 주었다.“요나단은 다윗을 생명처럼 사랑하며…”라는 성경의 구절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참다운 인간관계의 지평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살이에서 경쟁은 피해갈 수 없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윈윈마인드를 구축하자.서로를 포용하고 협력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자. 이렇게 될 때 우리는 명실공히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으며 소외와 ‘왕따’의 질곡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1월 15일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우리 아이들 모두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김창현/탐라대학교 대학원 원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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