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 54>삼나무와 해송으로 숲을 이룬 대수산봉

▲ 대수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읍 전경.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고 있다.
두산봉(말미오름)과 우도, 성산일출봉, 신양해수욕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성산읍 고성리 성산읍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대수산봉이 바로 그곳이다.
 
대수산봉은 해발 137.3m, 높이 97m인 기생화산으로 옛날부터 물이 솟아오르는 못이 있어 물메로 불렸으며 동쪽의 족은물메보다 크다하여 큰물메라 불리기도 했다.
 
대수산봉은 전사면이 완만하게 서너개의 기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 부분에는 꽤 넓은 산마루가 길게 이어지면서 중간쯤에 얇게 패인 타원형의 분화구가 풀에 덮힌채 남아있다.
 
1276년 원나라가 몽골 말 160마리를 오름으로 옮겨오기 시작하면서 고려시대부터 목마장(牧馬場)으로 이용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 대수산봉 정상부에 위치한 산불 감시초소.
조선시대에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북동쪽의 성산봉수와 남서쪽의 신산리 독자봉수와 교신했다고 전한다.
 
산정부를 제외한 전사면이 삼나무와 해송으로 조림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일주도로 성산읍사무소 남쪽 신양리 입구 반대편으로 아스팔크 길이 오름 기슭까지 나 있는데 산책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쉬엄쉬엄 걸어도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운치있는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양 앞으로 울창한 숲이 있어 상쾌하게 해주고 비탈진 곳에는 나무계단이 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다다르면 산불방재를 위한 초소와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도 볼 수 있다.
 
▲ 산책로 입구.
가장 절정인 것은 꼭대기에서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성산일출봉, 우도, 신양해수욕장, 두산봉, 성산읍 일대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특히 대수산봉 꼭대기에서 보는 일출의 모습은 그 어느곳 보다도 황홀하게 다가온다.
 
지역주민들도 대수산봉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성산읍에서 거의 최고일 것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올레 2코스이기도한 대수산봉은 최근 올레꾼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대수산봉 아래에는 조금은 겁이 날 만한 공동묘지도 있는데 대수산봉 곳곳에는 묘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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