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갤러리 ‘다비치·리’개관

서귀포에 전시회는 물론 지인들과 소모임도 할수 있는 갤러리가 생겨 눈길을 모으고 있다.지난 5일 토평동에 문을 연 갤러리 ‘다비치·리(대표 김주덕)’가 그것이다.시내와 멀리 떨어져 위치한 이곳은 주변이 온통 밭과 나무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전시회 관람과 함께 호젓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그만이다.제주에 3년전부터 정착해 사진작업을 하며 살고 있는 김주덕씨가 민박집인 ‘청재설헌’을 열며 20평 규모의 갤러리를 함께 개관한 것.이곳을 찾는 관광객등 사람들이 현실에서의 각박함을 벗어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제주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개관의 이유로 주로 오름을 찾아다니며 사진작업을 하는등 사진작업에 매료된 김씨가 좋아서 벌인 일이다.이곳에서 전시회를 갖는 작가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대관료도 기본유지비만을 받는다는 방침이다.우선은 서귀포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회를 마련하고 차후에 타지역 작가들까지로 그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지난 5일부터 이곳에서 개관전으로 사진작가인 박훈일씨 사진전이 마련되고 있다.오는 12월말까지 마련되는 사진전은 ‘오름, 시간을 멈추다’로 흑백사진 26점이 전시되고 있다.용눈이 오름, 좌보미 오름등 동부지역 오름들을 누비며 찍은 사진들은 색다른 멋을 지니고 있는 오름의 빼어난 풍광뿐만 아니라 개발이란 명목으로 점차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오름의 아픈 모습도 볼 수 있다.특히 같은 장소에서 여름, 가을, 겨울, 봄이 지나면서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오름의 모습도 눈에 띤다. 김씨는 전시공간이 미흡한 서귀포지역에 비록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작가들의 작품 발표의 장은 물론 제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제237호(2000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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