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모래 하천 유입

천제연 상류 색달천 생태계 위협… 레이크힐스 “조속복구”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주)레이크힐스 골프장의 하천오염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천제연 폭포 상류에 속하는 색달천 수 km가 레이크힐스 골프장에서 유출된 많은 양의 모래로 뒤덮이며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더욱이 ‘천제연’은 중문동 일부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현장조사가 이뤄지는 등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복선 마을회장은 “사태 파악을 위해 마을의 환경감시요원과 현장을 조사했으며 앞으로 더 이상의 모래가 유출되지 않도록 레이크힐스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실제로 지난 3일 예래환경연구회 강민철 사무국장 동행하에 이뤄진 현장조사 결과 골프장∼산록도로까지 하천 200여m가 많은 양의 모래로 뒤덮혀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산록도로∼중문천∼천제연 구간 역시 골프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측되는 모래가 발견돼 지하수·생태계 오염이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성명서를 통해 “골프장 모래의 색달천 유입으로 하천 생태계가 파괴됐다”면서 사업자 및 관계당국에 조치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골프장의 대규모 모래 유출은 지난해 태풍과 우기때부터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특히 지난해 5월 강우에 의해 유실된 토양이 하천으로 유입되며 천제연폭포가 흙탕물로 둔갑한 일도 있었다”고 사업자의 환경불감증을 강하게 꼬집었다.특히 하천의 원형을 훼손하고 생태계 파괴를 자초한 사업자, 공사시행업자, 준공허가 책임자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색달천 오염과 관련 레이크힐스 관계자는 “골프장내 연못조성용 모래가 강우에 휩쓸려 우수관을 통해 흘러간 것”이라며 “골프장∼산록도로 사이 200m 구간 모래는 빠른시일내에 수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한편 서귀포시는 레이크힐스에 공문을 발송, 모래유출로 오염된 하천생태계 복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산록도로 하류지역 오염상태에 대해서는 골프장 및 시당국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우기시 지하수 오염등의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359호(2003년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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