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가 있는 민박-로그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리 12번 도로 표선농협 자재창고 4거리에서 서귀포쪽 방면으로 50m 정도 오면 만날 수 있는 ‘로그빌리지’. 로그빌리지는 전직 은행원인 문혁진(52)씨가 퇴직후 고향에 내려와 일구고 있는 콘도형 민박이다.문씨는 99년 살림집과 함께 15평형 ‘일출’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0년 12평형 ‘새별’, 원룸형 ‘캐빈’을 지었고, 2001년에는 17평형 ‘송악’과 ‘백록’, 20평형 ‘한라’를 완성했다. 모든 객실이 정통 수공식 통나무별장으로 지어졌다. 통나무집은 나무 자체가 숨을 쉬는 집으로 이곳에서 잠을 자면 감기에 걸리는 법이 없고 상쾌하다는 장점이 있다.6000평 대지에 소나무 숲 사이로 통나무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알싸한 숲향기를 맡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 느낌은 일상의 피로를 씻기에 충분하다. 주변에는 5000평이 넘는 감귤원이 조성돼 있다. 드문드문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도 귓전을 울린다. 애월읍 봉성리가 고향인 문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직후에는 제주도에 내려가 노후를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민박업을 선택했다. 나무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문씨에게 민박업은 평생을 두고 조금씩 채워나가는 매력이 충분했던 것.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성냥갑처럼 규격화된 생활에 염증을 느꼈던 문씨는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집을 짓자며 통나무를 재료로 선택, 원래 소나무숲이었던 이 곳을 민박집으로 가꿔나가고 있다. 최대한 기존 소나무 숲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여름철에는 바비큐파티를 할 수 있는 기구를 제공한다. 문씨는 “여름철 저녁에는 객실을 한바퀴 돌면 고객들이 권해주는 술 한잔 한잔으로 취해버린다”며 고객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했다. 문씨는 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자신의 별장에 온 듯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고객중에는 쌀 한가마니를 보내준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객실요금은 평수에 따라 주중에는 4만~15만원, 주말에는 5만~20만, 성수기에는 6만~25만원이다. 예약문의는 로그빌리지 787-4033~4, 홈페이지 http://www. logvillage.com로 하면 된다. 제361호(2003년4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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