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적거지 관리상태 ‘불량’

추사적거지를 찾는 관람객은 크게 늘고 있으나 지난 84년 추사관 개관이후 추가작품 수집이 이뤄지지 않고 작품 보존상태도 떨어져 운영관리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대정읍 인성리에 소재한 추사적거지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절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시켰던 곳으로 추사관을 비롯 모두 6동의 건물에 영인본 75점을 비롯 서각 2점 민구류 1백42점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내국인 14만7천3백60명, 외국인 3백70여명등 모두 14만7천7백30명이 이곳을 찾았으며 2000년 10월말 기준 모두 18만7천9백109명이 다녀가 지난해에 비해 2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초상화를 비롯한 전시작품을 제외하고는 관람객들이 추사의 예술세계를 느끼기에는 미미한 실정이다.특히 추사관 내부인 경우 전시벽면이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될 정도로 얼룩져있어 감상의 효과를 저해하는 한편 일부 작품인 경우에는 곰팡이가 필 정도로 작품 보존상태도 불량한 형편이다.조명시설도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바닥재를 청테이프로 고정시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더욱이 작품을 설명하는 내용이나 추사 김정희를 알려주는 어떠한 내용도 찾아볼 수 없다.특히 8년 2개월동안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후학들을 양성했던 추사 김정희의 유배생활을 가늠하게 하는 작품이나 내용도 전무한 실정이라 아쉬움이 큰 것이다.지난 11일 열렸던 김정희의 예술세계에 대한 세미나에서 유홍중 영남대 교수는 현재 추사적거지에는 김정희의 일생을 느낄만한 어떠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4면>한편 남제주군 관계자는 내년 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추사관 화장실과 울타리등 추사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제238호(2000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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