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 쓰레기 처리장 문제있다

주민이 환경에 관심가져야 당국도 신중기해쓰레기를 비롯한 환경문제가 주민들의 중요한 관심거리로 새롭게 부각하고 있다.그러나 남제주군의 쓰레기 관리체계는 곳곳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쓰레기 처리에 대한 주민들의 감시체계 또한 거의 없는 실정으로 주민의식의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지하수 오염에 무방비인 쓰레기 매립장남군에 따르면 한해 쓰레기 발생량은 1만4천여t 정도. 90년도 쓰레기 발생량 3만5천t, 95년 1만6천t등과 비교해 해마다 발생량이 감소한 수치다. 이들 쓰레기는 읍면별로 하나씩 설치된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겨져 매립과 소각, 재활용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등 운영상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매립장중 침출수가 지하수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sheet를 설치한 위생단순매립장은 95년에 설치된 대정과 남원, 성산매립장 세군데. 87년과 89년에 설치된 안덕과 표선매립장은 침출수 처리시설 없이 땅을 파고 쓰레기를 파묻는 비위생단순매립장이다.남군은 대정과 남원, 성산지역 쓰레기 매립장의 경우 쓰레기 침출수를 처리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게 정화한 다음 토양에 살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정읍의 침출수 방류장소는 전형적인 숨골로 알려지고 있고 쓰레기 매립장 옆에서 일반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찌거기를 매립하고 있어 또다른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원읍은 침출수를 한곳에 집중적으로 배출해 늪지를 형성하며 주변 나무가 고사하기도 했고 성산읍도 주변이 늪지화 된 상태다. 이같은 배출수 방류는 올해초 남군의회의 지적으로 방류 장소를 옮겼다고 하지만 기존의 방류장소를 몇십m 옆으로 옮긴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여기에 올해 완공예정인 표선과 안덕 매립장 역시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는 2006년까지 침출수를 인근 초지에 방류할 계획으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특히 표선과 안덕매립장은 침출수 처리시설도 없을 뿐 아니라 침출수의 지하수 유입에도 전혀 무방비한 상태로 심각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남군에서 나오는 침출수 원수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대정읍의 경우 199.8㎎/ℓ로 기준치(50)보다 4배 높고 B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남원읍 매립장의 경우 1천2백40㎎/ℓ로 기준치(30)보다 41배 높다. 암모니아성 질소도 성산읍이 4백8.9㎎/ℓ로 기준치보다 8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구리나 카드륨 납등 중금속 오염을 방지할 장치도 전무한 실정으로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고독성의 쓰레기 침출수 원수가 지하로 고스란히 스며들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더구나 이들 매립장의 매립량은 1만5천~2만㎥ 정도로 현재 1만㎥정도가 매립된 위생매립장보다 0.5~2배 정도 많아 침출수 발생량도 위생매립장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다.▶노천소각의 문제점현재 남군의 5개 매립장 모두가 노천소각을 하고 있다. 특히 대정읍 매립장의 경우 소각로가 설치돼 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노천소각장을 만들어 소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매립장의 노천소각은 현행법상 모두 불법소각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안덕과 표선의 비위생매립장은 노천소각의 정도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 소각은 다량의 일산화 탄소와 여러 형태의 탄화수소로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연소기체의 대기 방류는 분진이나 중금속, 염화수소, 다이옥신, 아황산가스등의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한 실정이다.▶방치된 사용종료 매립장남군 관내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은 모두 10개. 지난 80년부터 매립장으로 쓰이기 시작해 95년까지 사용됐다. 이들 매립장도 단순비위생매립장으로 침출수처리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결국 매립장의 침출수가 계속 토양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결론을 어렵지 않게 내릴수 있다.남군은 이달초 남원읍 태흥2리와 표선리, 위미2리 매립장의 토양과 주변 지하수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매립 폐기물의 안정화가 완료돼 주변 마을지하수와 토양오염의 영향은 없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이곳 매립장은 15년전 매립이 종료된 곳으로 95년과 94년에 매립이 끝난 남원읍 한남리와 대정읍 영락리, 성산읍 수산리에 대한 주변 지하수와 토양오염 조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또한 남원읍 한남리와 위미2리, 성산읍 수산리, 고성리, 표선면 표선리와 세화리등은 공한지와 잡목지로 방치되거나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상태로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문제점안덕과 표선 비위생매립장은 지난해 말로 사용이 종료됐다. 그러나 남군은 이들 매립장 쓰레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침출수에 대한 오염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덕과 표선 매립장 쓰레기를 현재 건설중인 위생매립지로 옮겨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재 사용중인 남원과 성산 쓰레기 매립장도 오는 2002년이면 사용연한이 만료돼 또다시 매립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혐오시설이 집중된 서귀포시 예래동 지역에서 활발히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예래환경연구회 관계자는 남군의 쓰레기 문제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환경문제에 접근할 경우 행정기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제225호(2000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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