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설치가 만능은 아니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용역결과 공청회]영실루트가 한라산케이블카 설치 최적의 장소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용역결과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국토연구원과 SKYRAIL콘소시움이 마련한 ‘한라산 보호관리방안 및 자연친화적 삭도설치 타당성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은 관음사루트와 어리목루트, 영실루트등 3개안이 마련됐지만 영실루트가 가장 적은 환경영향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적·사회적·경제적으로 다른 두 루트보다 타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보고서는 다른 한라산 보호관리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케이블카 설치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밝혀 한라산 보호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건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한라산 보호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도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언론사와 시민단체, 환경단체, 제주도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는 도민의 의사를 검증하는 도민투표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도민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언론사 및 시민·산악단체 그리고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는 합동토론회의 개최도 희망했다. ▲한라산의 자연환경 한라산 식생은 1천4백 ~1천5백m에서 온대낙엽수림대와 아고산대로 구분되며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돌매화나무등 9개 지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으름난초, 백운란, 솜다리, 고란초외 26종의 보호야생식물 그리고 제주특산 19종, 한국특산 13종등 모두 32종의 특산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유류는 제주등줄쥐와 노루등이 많이 분포하며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동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류는 10목 27과 6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검독수리등 희귀조류 10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라산 훼손상태 복구가 요망되는 등산로는 전체의 52.4%로 나타나 대부분의 등산로에 대한 복구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정상부근은 62.5%의 피해도를 나타내 환경피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별로는 남벽코스의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침식깊이가 30cm이상인 구간은 정상부 일대가 73.7%로 나타났는데 남벽순환이 80%이며 돈내코정상 75%, 서북벽 64%순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카 설치의 타당성 현재 한라산은 방문객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기존 등산객수를 유지하기 위한 등산로의 수용능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침식이 가속화 되고 있어 지속적인 복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정 수입원의 부족과 효과적인 복구작업을 위한 연구의 부족등으로 한라산국립공원의 보호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며 따라서 자연적 인위적 행위에 의해 초래되는 결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보호관리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기존의 등반로를 이용하는 등반객을 흡수함으로써 한라산 보호에 기여하며 또한 국립공원 등반객으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피해의 경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식물, 동물, 소음등에 대한 환경적 영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외국의 케이블카 설치 사례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적 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 방문객의 68%가 한라산의 경관을 보고싶어하는 것으로 설문조사결과 나타났으며 44%가 케이블카 이용료 1만5천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의 21%가 1만5천원을 50%가 1만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산케이블카는 첫해에 약 60만명, 3년째 되는 해에는 91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타당한 사업이라고 밝혔다.제238호(2000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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