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지저지 범대위, 18일 도청에서 촛불문화제 열어

12월4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평화콘서트 예정

 

△ 군사기지저지 범대위가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우지사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00여명의 도민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도정이 해군기지를 강정에 건설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대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범대위는 18일 오후 7시부터 도청 입구에서 ‘제주해군기지 수용 우근민 도지사 규탄 제주도민 촛불문화제’(이하 문화제)를 열고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인 우 지사를 비판했다.

규탄 대상을 제주도정이 아닌 ‘우근민 도지사’로 명시한 점이 특징이다. 자리에 모인 100여명의 도민들은 “김태환 전 지사와 다르다고 했더니 다를게 없다. 우 지사는 정부에게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촛불을 들었다. 

△ 윤용택 범대위 공동의장이 단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문화제에 참석한 윤용택 범대위 공동의장은 “지방선거에서 새로 뽑은 시장과 도지사가 잘 풀어주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도정은 세계지질공원, 세계평의섬,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섬에 해군기지를 유치한다고 하고서 WCC 총회와 세계7대유산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허위계획에 불과한 마을발전계획을 보십시오. 보물섬 제주도에 대체 해군기지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 화순부터 위미, 강정에 이르기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정주민과 도민들은 너무도 지쳤습니다. 하지만 지쳤지만 한 인간으로서, 도민으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은 해야합니다”라고 강하게 외쳤다.

윤 의장은 “도지사가 정부에게 말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외쳐야 합니다. 우 지사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라고 행동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정훈 참여환경연대 이사도 “도지사라면 소신을 가지고 정부에게 ‘안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전략가처럼 해결방안을 강구한다고 말한 우 지사는 어디에 있느냐. 우 지사는 정부에 발목 잡힌 것이라도 있느냐. 수상한 것이라도 있느냐. 이런 상황에서는 도민과 강정주민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도내 언론사와 원로, 대학교수들에게 고합니다. 역사가 보고 있습니다. 훗날 역사의 평가 앞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바른 목소리를 내달라”고 일침을 놨다. 

△ 참가자들은 촛불로 제주도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주요 연설과 강정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 시청을 마친 후, 손에 든 촛불을 모아 제주도를 그린 퍼포먼스로 문화제는 일정을 마쳤다.

범대위는 관계자는 “이번 문화제 이후 계획에 대해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12월4일 오후 5시부터 평화콘서트를 열 예정”이라며 도내 곳곳에서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범대위는 12월4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평화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사진은 LED조명으로 만든 ‘해군기지반대’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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