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10일부터 도청 앞에서 1인 시위 돌입

▲ 강정마을회가 10일부터 도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사진은 강동균 마을회장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 김종환 씨.

서울을 비롯한 육지부 기온이 영하 10도에 머물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진 10일. 제주 또한 쌀쌀한 날씨 속에 섬 특유의 거센 바람까지 더해지며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한 호흡마다 뿜어져 나오는 입김 속에서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앞에는 높이 2.5m 남짓 깃발과 함께 강정마을 주민이 서있었다.

강정마을회는 10일부터 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게 된 해군기지 건설 과정의 부당함을 알리고 '민의기관'인 도의회의 움직임을 바라는 목소리다. 강동균 마을회장과 주민 김종환 씨가 함께 참여하며, ‘NO 해군기지’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난로 삼아 추위를 견디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종환 씨는 ‘묵묵부답’이라는 표현으로 자신들의 심정을 표현했다.

“도정은 물론이고 도의회마저 지금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 묵묵부답입니다. 나서지도 않고 힘으로도 안되니 어쩔 수 없이 1인 시위를 통해서라도 목소리를 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 강정마을회의 1인 시위 모습.

3일로 예정된 이번 시위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10일부터 시작됐으며, 작년 연말에 마을총회를 열어 시위여부를 결정지었다.

한 겨울이 감귤 수확으로 인해 제주도의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바. 김 씨는 “감귤도 감귤이지만 4년 째 되도록 싸우고 있지 않느냐”며 문제의 경중을 고쳐 말했다. 특히 “다른 마을이야 다르다지만 강동균 마을회장은 마을회에서 받는 돈도 없을 뿐더러 개인적인 생활이 망가질 정도로 힘든 시간 속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침묵의 외침'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물어보자 그는 단호하게 “무기한이다. 아무런 변화없는 도정과 도의회가 움직일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강정마을회의 주장이 담긴 손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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