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문화재 시굴조사 중간 결과 15일 발표
유물 발견 ‘無’ … 작업 참여 과정 ‘편파 고용’ 논란

 

▲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하 연구원)이 15일 진행한 일부 부지 대상 시굴조사 발표 현장.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 부지인 강정마을 일대서 문화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1차 중간 시굴결과 특별한 발견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시굴 과정에서 연구원 측이 기지 건설 찬성 측 주민에 편중해 고용한 것으로 나타나 ‘무언의 갈등’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하 연구원)은 15일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홍보관에서 일부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구역은 전체 조사대상의 약 25%에 해당하며, 이미 조사가 완료된 지점을 제외하면 약 33% 수준이다. A에서 C로 나눈 경계로 구분하면 B지구가 대다수 포함됐다.

방법은 폭 3m, 길이 73~16m의 트렌치(Trench)를 만들어 시굴했으며, 트렌치는 구역에 따라 1~10m 깊이로 파냈다.

그 결과 일부 트렌치(23번)에서 소량의 적갈색경질토기편이 발생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토기편도 토지 경작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 연구원이 밝힌 사업대상 법위 및 시굴조사 구역. 흑색 부분이 15일 조사완료 후 발표한 지역이며,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 색 부분은 강정주민들이 주장하는 주요 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좌측이 솔대왓, 우측이 개구럼비다.

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대상지 대부분이 삭평된 후 복토해 10~30cm 정도 두께의 경작층이 이루고 있다”며 “그 하부에는 황색점토층 혹은 풍화암반층이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물이 담긴 문화층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관급 해군 관계자는 “나머지 구역에 대해 시굴을 위한 과정을 계속 진행 중에 있고, 하우스 농사를 마치는 4월 이후에도 추가적인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일정을 전했다. 이에 대해 모 강정주민은 “이 구역은 주요 유물을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라며 “개구럼비 지역은 예전부터 자연포구가 있어 발견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솔대왓도 마찬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강정주민은 연구원이 기지건설 찬성주민만 고용하고 있다며 편파성을 거론했다.

이 주민은 “연구원이 찬성 측 주민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중장비를 빌렸으며, 일반 시굴작업 인부도 설 이후부터 찬성주민이 대다수 참여했다”며 “이런 편파적인 태도는 여전히 주민 간 갈등이 남아있는 상황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연구회 측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채 “중장비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구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으며, 인부 고용에 대해서는 “시굴 작업은 다소 숙련도가 필요하다. 바로바로 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이 “앞으로 남아있는 (시굴) 과정은 장기간 작업이지 않느냐. 형평성 있게 하기 바란다”고 지적하자, 연구원 측은 “알겠다.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올해 1월25일부터 6월30일 까지 진행되며, 조사 면적은 5만230㎡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