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DMZ 등 전국순례 일정 변경 … “도민과 전국민에게 알릴 것”

2일 중덕해안가서 도법스님, 김경일 신부 등 참여 100배 진행

▲ 생명평화결사단(운영위원장 김경일 광주성공회 신부)은 3월 2일 오전 7시 강정마을 중덕해안가 제단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도법스님을 비롯한 결사단과 강동균 마을회장이 100배를 하는 모습.

‘생명평화’를 모토로 활동하는 NGO단체 생명평화결사단(운영위원장 김경일 광주성공회 신부)이 제주도에서 시작해 전국 곳곳을 이동하려했던 100일 순례 계획을 전격 변경하고 100일 동안 강정마을에서 머무를 방침이다. 이에 앞서 도법스님, 김경일 신부, 권술용 순례단장 등은 3월 2일 오전 7시 강정마을 중덕해안가 제단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행사를 진행했다.

생명평화결사 소속 김태원 순례간사는 <서귀포신문>과 2일 오전에 만난 자리에서 “어제 (3월 1일) 강정마을을 방문해 하루를 보내며, 전국을 순례하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해 100일 동안 강정마을에서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100배 현장 모습.

생명평화결사는 일주일간 제주를 돌고,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DMZ와 인천에서 순례를 마무리 할 계획이었다.

김 간사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가장 염원하는 지역에 머무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강정마을회의 요청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 100배를 올리고 있는 생명평화결사단. 뒤로 해군기지 현장사무소가 보인다.

김 간사는 추후 계획에 대해 “보다 구체화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100배와 같은 기도행사와 문화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권순룡 순례단장과 저(김태원 간사)는 계속 상주하고, 김경일 신부님, 도법스님, 전진택 사무국장 등 일부는 일정에 따라 육지를 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일 오전 7시 생명평화결사는 강동균 마을회장 및 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중덕해안가 제단을 찾아 100배를 올리는 행사를 가졌다.

▲ 100배 행사는 중덕해안가 제단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도법스님은 “이 아름다운 강정마을이 두 번 다시 4.3과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고, 생명평화 마을로 거듭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4.3영령, 제주도민, 산과 바다 자연 모두 생명평화의 강정마을, 아니 생명평화의 제주도섬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또한 주민들이 이 같은 길을 계속 갈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 100배 이후 해군기지 입지를 둘러보는 도법스님, 김경일 신부 및 강정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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