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 관계자 “안전상 이유 미허가 언론, 주민 통제”
12일 굴삭기로 구럼비 바위 파쇄작업, 주민 20여명 ‘발끈’
대림건설을 비롯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시공사가 구럼비 바위파쇄 작업에 돌입해 20여명이 넘는 마을주민과 충돌했다. 한편 시공사 측이 앞으로 허가받지 않은 언론 및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출입시키지 않겠다고 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시공사는 12일 오전 8시경 굴삭기 2대를 이용해 중덕바닷가 구럼비서 바위 파쇄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마을주민 약 20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현장에 몰려 굴삭기를 막고 공사를 지연시켰다. 구럼비는 현재 바위도로가 임시로 만들어진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럼비는 예로부터 지역주민들이 고귀하게 여기던 곳”이라며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노령의 마을주민 20여명은 멈춰진 굴삭기 주변과 바위에 앉아서 공사를 막고 있었다.
현장 한편에서는 바위 작업과 동시에 테트라포트 레미콘 타설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3~4대의 차량이 오가며 지속적으로 테트라포트 제작틀에 레미콘을 부었다. 시공사 모 관계자는 “비용은 비용대로 지불되고 있고, 만약 정상적으로 (레미콘을) 담지 않으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대림건설 2공구 모 직원은 “앞으로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언론사나 주민 모두 공사현장에 출입시키지 않겠다”며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문화재조사기관 등 일부 공사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출입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 직원은 이런 조치의 이유로 “앞으로 타설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대형 차량이 오가게 된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보고, 사진 찍는다면 우리가 불법으로 하는 것처럼 왜곡되게 비쳐질 수 있다”며 “자신처럼 아래 직원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에서 이뤄진 즉각 조치가 아닌 상부층에서 지시한 사항임을 알 수 있다.
한편, 현장에는 공사 진행 상황을 명시한 안내판이 추가로 설치됐으며, 진입도로 인근에 시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에서 돈 좀 더 주기만을 기다리고있나요? 답답해서...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