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구협 관계자의 사리사욕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치시대가 열린후 지역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도박의 대명사인 카지노를 유치해 전국의 노름꾼들을 불러들여 짭짤한 효과를 보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자치단체가 있는가 하면 무역회사를 만들어 이익창출에 여념이 없는 지자체도 있다.도내에서도 먹는 샘물을 자원화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도내의 독특한 자연과 민속, 문화등을 알리며 관광객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심지어는 천연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외지인의 취향에 맞게 시설을 설치하는등 모든 행동이 돈을 버는 것과 직결돼 있다.최근 서귀포시도 무공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스포츠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대부분의 시민들도 농산물 수입 자유화로 감귤의 미래가 암울한 만큼 관광지 이미지에 어울리는 스포츠 분야 육성이 제격이라며 외지인을 불러들여 그들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최근 서귀포시와 시민들의 기대에 역행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숙박업소에 투숙토록 하는 조건으로 배구협회 관계자가 그 숙박업소로부터 돈을 받는 몰염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숙박업소에 돈을 요구하게 되면 숙박업소는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숙박료를 인상하거나 또는 음식을 부실하게 하는등 서비스가 그만큼 저하될 것은 뻔한 일이다.이렇게 되면 서귀포시를 찾는 선수단에게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게돼 다시는 방문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다.이런 사례는 육지부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올해초 경남 남해군에서 여러곳에 잔디구장을 확보해 동계전지훈련팀을 유치, 전국축구대회를 개최한바 있다.그런데 남해군에 참가했던 팀들이 내년 1월 5일부터 본사에서 주최하는 제2회 전국동계훈련 청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남해군에는 잔디구장을 비롯 축구를 하기에는 참 좋았지만 음식등 숙박여건이 좋지 않아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전지훈련지를 서귀포로 변경했다고.서귀포가 우리나라 최고의 전지훈련지로 자리매김해 주민들의 소득창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선 물의를 일으킨 배구협회 관계자는 물론이고 행정, 시민 모두가 친절한 행동과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이 없어야만이 동계전지훈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제242호(2000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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