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수선수 도외진학을 허용해

제주도 교육행정당국이 도내 체육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꿈나무 우수선수들의 도외진학을 불허하고 있는 방침이 과연 이고장 체육발전과 경기력 향상에 얼마만큼의 공헌을 하고 있는지 필자로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감출 수 없다.굳이 헌법에 열거된 거주이전의 자유등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지도자를 만나 운동을 하고 싶은 욕망은 선수는 물론 부모, 지도자가 갖고 있는 한결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기본적인 욕망은 제쳐둔 채 도내의 특정학교 진학을 강요한다면 이는 매우 편협된 발상이며 아무런 대안없이 도외 진학을 가로막는다면 어느 부모가 무슨 마음으로 자식에게 운동을 시킬 것인지, 그리고 이런 풍토속에서 제주 체육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진정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뿐만 아니라 제주체육의 활성화 방안으로 체육의 저변확대가 절실한 요즘 육지부와의 체육교류가 필수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제주도 지역이 전지훈련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때에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어있는 현실을 직시하면 도외진학 허용이 제주체육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진정으로 제주체육의 발전을 바라고 전국체전 등 전국단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방정책의 수용이 더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교육정책 당국에서는 깨우치길 바라며 특히나 육지부 학교에서 제주도의 농촌학교 체육부 육성을 위해서 그리고 중·고·대학교까지 진로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선수 스카우트 제의가 온다면 이는 정책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수용해야 된다고 보며 도세가 약한 제주체육의 현실을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고 오히려 도외지역에서 제주출신선수로서 자긍심을 갖고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급기야는 자랑스럽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하는 원대한 체육정책을 기대해 본다.오용인/서귀포시 토평동 제242호(2000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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