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담 시민기자의 돌아본 사회교육 50년 <1>

되돌아보니 사회교육의 길로 들어선 지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 길을 걷고 있다.

■ 김계담 시민기자.
원고 의뢰를 받고 새삼 생각해 보았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고, 내 앞에 그 길 하나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왜 50년 동안 사회교육이라는 외길을 걸었던 것일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부터 남다른 사명감이나 거창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그곳에 있었고, 내게 가장 잘 맞는 일이었으며, 걸을수록 의미 있고 보람을 안겨주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람까지 얻는 삶을 살고 있으니….

물론 어려운 시간도 많이 겪었고, 힘든 날들도 많았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내가 선택한 일을 후회해보지 않았다. 내가 걷고 있는 길에 회의를 가져본 적도 없다. 오히려 어렵고 힘들수록 더 열심히 그 길을 걸었다.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내 자신을 무던히 갈고 닦았으며, 사회교육의 변화를 피부로 체험했다. 이제 그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보고자 한다.

앞으로 연재할 글들은 사회교육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교육에의 길속에 내 삶의 50년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 삶 자체가 온통 그 길과 연관돼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되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시간들까지도 그 길로 들어서기 위한 운명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내 삶은 산남, 특히 서귀포 지역을 크게 벗어나보지 않았다. 결국 나는 서귀포 지역의 사회교육과 함께 50년 세월을 보낸 셈이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노라니, 겪었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동안 서귀포 지역도 사회교육 상황도 많이 변했고, 내 자신도 참 많이 변했다. 변하지 않은 것은 사회교육에의 한 길을 걷고 있는 내 발걸음과 걷는 내내 지켜온 나의 모토다.

내 삶에, 내가 선택한 길에, 내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기 위해 한 순간도 놓지 않았던 나의 모토는 성실이었다. 그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그리고 그런 내 삶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주산이다. 사회교육에의 첫발을 딛게 한 것도, 그것이 곧 내 삶이 되게 한 것도, 그 삶을 성실하게 만들어준 것도 주산이었다. 지금도 주산으로 사회교육과 만나고 있으니, 다음 이야기는 주산으로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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