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책길과 함께하는 제14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개최

작가의 산책길과 함께하는 ‘제14회 시(詩)로 봄을 여는 서귀포’가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귀포칠십리시공원(천지연폭포가 보이는 정자)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윤봉택)가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한반도의 봄이 서귀포에서 시작됨을 시로 알리는 행사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2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시로 여는 봄

포근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장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매화는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봄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용길 시인의 취지문 낭독을 시작으로 김성수 시인의 영춘시 낭송, 지부장 인사말, 김순희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 영춘사, 조옥순 수필가의 영춘수필 낭송, 이창선 시인의 축하시 낭송, 김상호 수필가의 축하수필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시로 여는 봄

김용길 시인은 취지문 낭독을 통해 “서귀포의 봄은 2월의 파돗소리를 타고 와서 수선화를 피우고 울타리 너머 유채꽃밭 속의 바람을 흔들어 깨워 개나리와 매화의 꽃망울을 터뜨려 한라산의 눈 녹는 소리와 더불어 차츰 북상하면서 한반도의 봄은 완연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서귀포의 봄은 이 땅에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알리는 동시에 이 섬이 평화의 섬임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다가가 내일의 희망과 번영을 꿈꾸게 하는 삶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취지문 낭독하는 김용길 시인

이어 “이와 같은 평화와 생명적 의미를 행사로 승화시켜 그 문화적 가치를 시에 담아 전함으로써 시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상향으로서의 유택한 삶의 향기를 온 세계인과 더불어 향유코자 한다”고 말했다.

김순희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영춘사를 통해 “서귀포야 말로 세계적인 아름다운 곳”이라며 “한편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고 그 노래로 나폴리가 아름다운 항구가 된 것처럼 서귀포에도 시인들이 노래한 아름다운 시가 있어야만 세계에 알려지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유일한 시공원인 만큼 외국인들이 우리의 시를 읽을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이어 2부에서는 회원들의 시, 동화, 수필 등의 낭송이 진행됐으며 무공스님의 대금연주도 이어졌다. 3부에서는 서귀포문인협회 회원과 독자의 만남이 이뤄지며, 이후 칠십리시공원에 세워진 시비에 얽힌 사연과 서귀포를 다녀간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즉석에서 독자와 문학인들의 작품 낭송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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