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지역발전 문제등 찬반양론

지난해 서귀포시는 워터프론트를 개발계획에 대해 시 집행부와 환경단체를 둘러싼 제반세력들과 끈질긴 설전을 벌였다. 일반 시민들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며 워터프론트의 필요성 혹은 사업계획의 부당함을 저마다의 논리를 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16년 서귀포시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된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은 수변공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지역경기 활성화와 관광진흥에 기여한다는 논리와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문제가 팽팽히 맞섰으며 찬반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도내 환경부분 10뉴스에 꼽힐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은 올해도 어김없이 찬반토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당초계획을 3~4차례 수정하며 계획안을 구체화했다.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을 다시한번 점검해 봤다.■워터프론트 개발 계획안 서귀포시는 문화와 교육, 시민휴게의 기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워터프론트 개발이 절실하다는 판단하에 서귀포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릴 문화의 장과 수산물 구입과 판매가 이뤄지는 생활의 장, 친숙한 해양문화를 접할 수 있는 휴식의 장으로서 서귀포시의 지역성과 대상지의 친수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워터프론트 개발 대상지는 서귀포항 동측 일원 속칭 자구리 해안 16만5천㎡이며 문섬, 새섬, 섶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등 유명관광지가 즐비해 관광단지로의 잠재력이 크고 오픈공간이 부족한 서귀포시와 연계해 친수공간에 대한 제안이 필요한 곳으로 상정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개발 대상지 가운데 12만㎡정도는 데크시설로 계획하고 있으며 데크시설 전방부분에는 말뚝형 방파제를 구축해 안정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워터프론트에 들어설 도입시설들은 진입부와 시민휴게시설, 스포츠센터, 마리나센터, 해양관광시설, 판매시설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도입시설에는 연결다리와 보행자 통로, 진입광장, 상징타워등이 계획돼 있는데 해안도로에서 진입공간을 조성해 주진입을 유도하고 연결다리위 보행자통로를 조성할 방침이다. 휴게시설로는 수변무대와 분수광장, 옥외조각공원, 다목적 광장, 선착장등이 시설된다. 서귀포시민의 공동공간으로 활용되며 단지내 오픈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공간구성을 할 예정이다. 스포츠센터에는 해수풀장과 사우나, 스파시설등 실내외 스포츠시설을 집약시켜 해양스포츠와 연계해 관광객 유입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스포츠시설과 병행될 마리나센터에는 요트, 수상스키, 제트스키등 오락시설과 스쿠버다이빙, 요트계류장등 직접 바다를 접하며 체험가능한 공간으로서의 해양스포츠 존을 구성하게 된다. 이밖에 토산품 및 특산품 판매로 지역문화체험의 장으로 구성될 판매시설과 단지내 관리운영 및 주기능을 담당할 커뮤니티 시설등이 계획돼 있다. 서귀포시는 워터프론트 개발을 통해 상업 및 문화시설의 확충과 관광기능의 강화, 도시 이미지 제고, 해안 관광루트의 연계 거점기능, 항만 부대서비스 기능의 강화등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을 둘러싼 논란▲환경훼손 여부 워터프론트개발계획을 주도한 서귀포시는 워터프론트 개발계획 자체는 2016년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된 것으로써 향후 사업시행 단계에서도 환경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하에 도시기본계획에의 포함여부와는 일정정도 거리를 둔채 바라보고 있다. 서귀포시도 워터프론트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매립에서 데크시설로 또한 워터프론트 규모 자체를 축소하는등의 절차를 밟았다. 환경훼손과 관련한 논란의 핵심에는 워터프론트 대상지인 자구리지역의 해양환경 상태에 대한 이견이 자리잡고 있다. 서귀포시와 워터프론트를 찬성하는 시민들은 자구리지역이 수십년간 생활하수가 유입돼 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며 이곳은 해산물 채취가 불가능해 지역주민들에게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제주경실련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자구리지역 해양생태환경 조사결과를 토대로 자구리 지역이 새롭게 회생하고 있으며 물고기들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등 보존가치가 큰 곳으로 상정하고 있다. 또한 해양환경이 훼손된 상태라 하더라도 여기에 시설을 함으로써 해결하는 방법은 제1안이 될 수 없고 해양환경 자체를 회생시키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어쨌든 그동안 서귀포시민들에게 죽은바다로 인식돼 왔던 자구리해안에 산호와 각종 어류의 서식사실은 워터프론트 개발계획과 상관없이 환경단체들의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발전 여부 워터프론트 개발계획과 관련된 찬반논란 가운데는 워터프론트 대상지 인근인 송산동 지역의 발전 여부도 예측이 나뉘고 있다. 워터프론트 찬성측에서는 워터프론트 시설이 도입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지역을 방문하게 되고 따라서 인근지역인 송산동 지역도 발전되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서귀포시 인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서귀포지역을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에 반해 반대론자들은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이 지역주민들에게 이익을 가져올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워터프론트가 성공한다하더라도 대단위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워터프론트 공간안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주민들은 많지 않으리라는 분석.따라서 워터프론트 개발로 송산동 지역이 발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워터프론트 개발은 오히려 송산동 지역을 슬럼화 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제주시 탑동지역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성장했지만 탑동매립이 있기전까지 해안지역이었던 속칭 산지지역은 오히려 발전이 퇴보되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워터프론트 대상지역 앞에는 많은 관광식당이 들어서 있는데 워터프론트가 개발되면 워터프론트 내에있는 식당들을 이용하지 지역주민들이 경영하는 인근 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터프론트 개발로 인한 지역발전 여부는 앞으로도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개발로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터프론트 필요성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이 서귀포시에서 상정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관광객들 불러모으고 새로운 공간으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워터프론트의 성패를 예상하는데는 배후인구 문제가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반대론자들은 외국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워터프론트 성공요인에는 배후인구가 최소한 백만단위가 돼야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서귀포시 8만5천의 인구로는 워터프론트라는 공간자체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 그러나 서귀포시는 시인구가 10만 미만이라 하더라도 연간 4백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배후인구는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서귀포시가 추구하는 체류형 관광을 위해서라도 관광객들이 머무를 만한 시설이 필요하고 또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등이 부족한 현실여건상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충족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245호(2001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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