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시민기자의 귀농일기

이준희씨는 시청 귀농팀 1기생으로 지난해 저의 멘티가 되어 올해로 2년째 저의 조언을 받고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해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귤밭을 샀고 저와 상담 후 곧바로 유기농재배로 귤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1700여평 중 귤밭이 1000평 정도 됩니다.

제가 귤농사 시작하였을 때 관행농으로 1년 연습 후 바로 무농약 귤 재배에 들어서서 9년차 유기농 농부가 되었기에 저는 초보라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면 친환경 농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단지 수입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 모든 것을 보여지는 수치로 계산하는 사람은 우려하여 권유하지 않습니다.

이준희씨는 상담을 해보니 친환경 귤농사를 즐겁게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귤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지어서 먹고 살지 못한다는게 아니라 수입의 측면으로만 접근하면 원하는 수입이 되지 못하면 이내 좌절하여서 농사를 접을 가능성이 있기에길게 보고 행복한 길을 가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인 사고가 중요합니다.

제가 멘티의 생각을 살피는 중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시련이 왔을 때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의지와 긍정 마인드, 그리고 생명을 대하는 외경심입니다.

농부란 농산물을 생산하여서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살아있는 생명을 가꾸고 보살피는 관리자인지라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반듯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입이 안되면 곧바로 접어 버리고 다른 길을 갈 사람들은 애시당초 들어설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지난해 1년동안 이준희씨는 성심껏 일을 배우고 몸 사리지 않고 일 하였습니다

재배와 판매까지 한해를 잘 마무리하였고, 올해는 드디어 무농약인증까지 받은 어엿한 프로농부의 길로 들어 섰습니다.

올해는 귀농팀에서 집짓기에 합류하여 농사일이 소홀하여서 제가 안타까와 했지만, 나무를 소홀히하여 기력이 쇠해진 나무를 다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보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나무를 인격체로 보고 돌보아야 한다는 저의 말을 경험으로 깨닫게 되었지요. 2년째 꿈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저도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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