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 서부도서관 경쟁

서귀포스포츠센터와 서부도서관이 같은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자칫 하나의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귀포시 문화공보실은 중문동 1921-1번지 구 충혼묘지 부지 2천3백여평에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부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으로 오는 12월말 공사착공이 계획돼 있다.서부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며 문화 소외지역에 농어촌 공공도서관을 건립해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에서다. 그런데 중문동 1921-1번지 구 충혼묘지 부지에는 행정과에서 추진중인 서귀포스포츠센터도 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같은 부지에 두가지 건물이 계획된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스포츠센터나 서부도서관이나 모두 국비지원이 이뤄진 사업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업들로 평가된다. 결국 사업부서간 사전조율 미흡으로 같은 토지에 중요한 두가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셈.서귀포시 관계자는 "두가지 사업을 구충혼묘지 부지에 동시에 추진할 수도 있다"며 문제해결을 낙관시 하고 있지만 구충혼묘지 전체 부지가 2천3백여평에 불과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목변경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현재의 상태로 두가지 건물을 구 충혼묘지 부지에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동홍동 노인회관 부지에 문화예술의 전당 사업이 중복돼 중앙예산을 지원받았다가 결국 문화예술의 전당이 사업예정부지도 없이 표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서부도서관과 스포츠센터 건물이 동시에 들어선 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스포츠센터와 도서관이 한곳에 있다는 것도 정서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부족한 대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월드컵 경기장 건설비등 서귀포시 예산이 빠듯한 실정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226호(2000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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