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태극권에 불광불급, 변경석 밝은빛태극권 제주지원장

“태극은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만들고 사상은 팔괘를 만들고 팔괘는 길흉을 정하며 길흉은 천하를 다스리는 큰 일을 생기게 한다.”

‘주역’의 계사전상(繫辭傳上)을 소개하는 변경석(42) 밝은빛태극권 제주지원장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1990년 갓 대학에 들어간 변 지원장은 대학친구가 하던 태극권에 호기심을 느껴 접한 후 지금까지 태극권을 놓은 적이 없다. 그만큼 태극권이 그에게 있어서는 참 매력적인 수련이었다는 방증이리라.

그는 태극권의 매력에 대해 “태극은 만물의 기원”이라고 언급 한 뒤 “태극을 의학적으로 개발 시킨 것이 동양의학인 한의학이고 이데올로기로 발전 시킨 것이 성리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무술은 힘을 키우거나 남보다 빨리 공격하는 것에 있지만 태극권은 자기 힘을 빼고 상대 힘을 이용해 공격하는 무술”이라며 “태극권의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서홍동 출신으로 초·중·고 학창시절을 서귀포에서 보낸 변 원장은 육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0여년 만에 서른 무렵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생태·환경 운동에 크게 매력을 느꼈던 그는 그동안 EM환경센터에서 수 년 동안 일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바쁜 일상을 보낼 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태극권 수련은 놓지 않았다. 태극권 수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참 자아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3년 전부터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태극권만 올인하고 있다는 그를 보면서 문득 사자성어 하나가 떠올랐다. 불광불급(不狂不及). 그는 “내가 가슴깊이 경험했던 것만큼 태극권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거라는 확신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낮설기만 한 태극권. 태극권을 제대로 알고 싶은 서귀포시민이 있다면, 서귀포지역에서 현재까지 (기자가 알기로) 유일하게 매주 수요일 저녁 서귀포 고려한의원에서 변 지원장의 지도아래 수련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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