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자구노력 힘입어 소규모학교 학생 수 늘어

올해 서귀포시 관내에는 학생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14곳에 이르고 있으며, 60명 이하에서 60명 이상으로 증가한 학교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제주 교육계 현안이었던 ‘소규모학교 통폐합’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통 끝에 유예되면서 통폐합 시기가 올해까지 유예되면서 해당학교와 마을들이 학교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서귀포시에서도 ‘학교가 있어야 지역사회가 존재한다’는 의견에 동감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농촌이주자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방과후 특별프로그램 운영 지원, 토요학교 지원 등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을의 자구노력으로 해마다 학생수가 다시 늘어나는 학교도 여럿 생기고 있다.

서귀포시는 2012년부터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빈집정비 지원사업과 공동주택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유치를 위해 초등학교 자녀를 가진 농촌이주자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을단위 사업 추진시 신청을 받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농촌 작은학교 빈집정비 지원사업 대상지로 6개 마을의 빈집 15곳을 선정하고 9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성산읍 수산1리 마을에 공동주택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8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 1동이 준공됐으며, 지난 4월 2차 공동주택 건립이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수산1리가 공동주택 건립사업이 가능한 것은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모금운동을 통해 공동주택 건립 자체자금(자부담)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자체자금 확보가 어려워 공동주택 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산1리는 지난 2012년부터 빈집정비와 공동주택 건립 사업을 추진해 2012년 수산초등학교 학생이 25명에서 2013년 32명, 올해는 47명으로 늘었으며, 2차 공동주택이 준공되면 학생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또한 신례1리도 지난 2011년 신례초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까지 16개소의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이제는 오고 싶다는 이주민들이 많지만 빈집이 없는 상황이다.

신례초 학생은 2012년 54명에서 2013년 66명, 올해는 78명까지 늘어났다. 학교를 살리기 위한 마을주민과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이 가져온 결과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관내 작은학교 교장, 학교살리기 추진위원장, 마을이장,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 시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건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빈집정비 사업 보조금 지원 한도 상향 조정 △빈정정비 사업 공모기간 정하기 말고 필요시 상시 접수 개선 △보조사업 진행시 서류 간소화 △주거환경개선 관련예산, 풀예산 편성 △공동주택 건립시 보조율 상향 조정 등을 제시했다.

또한 교육특화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3월~11월까지 지원되는 프로그램 예산 연중 지원 요청했고, 교육청과 관련해서는 △복식학급 편성 규정 완화 필요 △농촌 작은학교 근무 선생님 인센티브 제공 △마을 소재 교육청 부지, 학교살리기 사업 추진시 사용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밖에도 마을통학버스 차량운영비 증액 지원 등을 요청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가 ‘작은학교 희망만들기’를 지난 2012년부터 주요시책으로 추진하며 주거환경개선사업(빈집정비, 공동주택건립), 작은학교 방과 후 특화프로그램 지원,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 지원 등을 통해 지금까지 농촌 작은학교에 총 84명의 초등학생을 유입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농촌학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농촌 작은학교가 더 이상 ‘통폐합의 대상’이 아닌 ‘지역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작은학교의 희망을 만드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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