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만과 비관은 금물이다

본사가 민선2기 서귀포시장 임기 반을 넘으면서 지나온 2년 동안을 평가하기 위해 서귀포시민 1천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리서치 앤 데이터뱅크와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서귀포 시정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라 여기고 지난 2년을 뒤돌아보며 미진한 점을 보완, 더욱 나은 미래를 개척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특히 최근 들어 서귀포지역에서는 큼지막한 현안사항들이 등장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분열시켜 놓는다는 지적은 이런 여론조사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했다.이번 여론조사 결과 월드컵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대단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동안 월드컵을 ‘유치한다’ ‘못한다’등을 비롯 많은 불협화음 속에서 추진돼 온 것이기에 시민들 대다수가 대회 개최의 의미를 알고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일부 자생단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워터프론트나 서불과지 유적 정비 사업 등에 대해서는 말없는 많은 시민들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이 가해진다고 봐야 하겠다. 찬성하는 시민들은 전화면접을 통해 서귀포의 주요소득원인 감귤이 농산물 수입자유화로 미래가 암울한 이상,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워터프론트와 서불과지 유적 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워터프론트의 경우 필요한 사업이지만 환경보전 및 면적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많은 시민들은 이들 사업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여론조사 결과 서귀포시장 개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답변보다 많았지만 여러 가지 시책에 대해서는 반대의 의견이 많아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겠다. 장기적인 비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려운 지역 현실을 감안 대다수 시민들이 시정에 대해 요구하는 부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시책에 대해 ‘모르겠다’ 라는 반응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지 않아야 하겠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는 그런 시정도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놓고 자만하거나 비관해서는 안될 일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더욱 충실히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공복의 자세를 모든 공무원들은 가다듬어야 하겠다. 제226호(2000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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