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별 관광객 수용태세 갖춰야

2014-09-26     서귀포신문

 최근 국내의 관광패턴에서 개별 관광객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숨 막힌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한적한 곳으로 여행에 나서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다. ‘느림의 미학’ 제주올레의 탄생지인 서귀포시 지역에도 힐링과 치유를 찾기 위해 개별 여행자들이 속속 찾아들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를 찾는 개별 관광객들이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한다. 관광명소로 인기 높은 시내 중심의 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 거리만 해도 나 홀로 관광객들 대상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대다수 식당에서 저녁 이후에만 문을 여는데다, 최소 2인 이상에게만 음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도 매우 적은 편이다. 여기에다 관광 관문이라 할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짐을 보관하는 공간이 없어, 올레코스나 오름 등반에 나서려는 개별 관광객들이 짐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귀포시처럼 유명 관광지가 아닌 전국의 대다수 중소도시에서는 개별 고객들이 식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터미널과 역 주변에는 짐 보관장소와 시내 관광지도 등이 갖춰져, 관광객들이 혼자 여행하는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역 주변에 짐 보관소는 물론, 자전거 대여 공간이 필수적으로 딸려 있어 개별 여행자들에게는 천국인 셈이다.

 서귀포시에 개별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은 난립하는데 비해, 식당 등 기본 편의시설이 태부족한 것은 분명 엇박자다.  무엇보다 개별 관광객 증가추세에 발맞춰 관광객 수용태세를 서둘러 재정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상태로도 가게 운영에 별 문제가 없다는 상인들의 안일한 의식을 떨쳐 내,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모처럼 찾아 온 관광특수 시기에 자칫 관광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