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양의 해’ 힘차게 도약하자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는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가 밝았다. 청양은 생명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성격이 순하면서도 적극적인 양이 만났다고 해서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청양의 순박한 성격처럼 서로 양보와 배려를 통해 을미년 한 해를 보람 있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 한해 서귀포시에는 나름대로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혁신도시 사업의 마무리다. 전국 최초로 2010년 착공한 서귀포 혁신도시 조성이 5년 만에 완료되면서 9개 공공기관에 5100여명 인원이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혁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당초의 취지대로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벌써부터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올 하반기에 개최되는 감귤 엑스포 행사도 주요한 사업이다. 지난 두 차례의 감귤박람회를 토대로 대규모 국제행사인 감귤엑스포가 처음 열리게 된다. 농산물 수입개방 여파로 감귤산업이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첫 번째 감귤엑스포의 성공여부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민·관 협력으로 철저한 준비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를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될 아시아 CGI 창조센터 구축사업이 본격 마무리된다. 이중섭 거리의 옛 관광극장과 본향당이 새롭게 정비되고, 솔동산 문화의거리가 완성되면서 이중섭거리 일대에 더욱 넓은 규모의 문화벨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내년도 이중섭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도 활발히 추진되면서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이중섭 기선잡기’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장기간 방치되던 신화역사공원에 복합리조트 건립이 본격 착공되는 것도 관심사다. 외지자본에 의한 난개발과 카지노 도박산업에 대해 도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여전한 상태여서, 향후 사업추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던 중문관광단지를 제주도가 매입할 태세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서귀포시 청사 통합노력과 특성화 대학 유치, 여객선 취항 등 시민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올해면 성사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갈등 소지를 사전에 예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연말 사상 초유의 ‘예산파동’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행정기능을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다. 비록 어두운 여건들이 산적해 있지만, 행운을 상징하는 청양의 모습처럼 벽화와 격동의 한 해가 될 올해가 서귀포시 발전의 전기가 괼 것을 거듭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