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7만 시민 시대, 희망 서귀포시

2015-12-18     서귀포신문

인구 17만명 시대가 열린 서귀포시의 미래는 무척 고무적이다. 그냥 주어지거나 얻어진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3년간에 걸쳐 2,079명 감소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는 서귀포시 인구가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살피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서귀포 시민은 12월 7일 현재 17만19명이다. 최근 11개월간 월평균 617명씩 6,794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5년간 통계로는 14,515명이나 늘었다.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 4월 16일 16만 시대를 연지 1년9개월여 만이다. 지난 8월에 예측하기로는 2016년 2월에 가서야 17만명을 돌파할 것이라 했으니, 그 시기를 2개월여 앞서 달성한 결과인 셈이다. 그렇게 본다면 서귀포시가 제시한 “3년 후인 2018년 하반기에 인구 20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는 전망 역시 더욱 당겨질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할 수 있는 시점이다.

서귀포시 인구와 관련해서는 아직 예측이 불가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까닭이다. 서귀포시가 밝힌 인구증가 요인을 보면, 혁신도시 입주, 제주영어교육도시 건설에 의한 인근지역 인구 증가, 귀농·귀촌 인구 유입 등을 든다. 그리고 청정자연환경은 물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독특한 전통문화와 풍부한 인문자원의 매력 등을 꼽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인구 유입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구 유출의 방지 역시 도시 성장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 무엇이 서귀포시에서 떠나는 인구를 막아왔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도시 환경 개선을 비롯하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교통 만족도 제고 등 꾸준한 노력이 기울여졌다고 본다.

또한 서귀포시 정주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힘써온 시민운동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명품교육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서귀포시교육발전포럼이라든지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등의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 초·중·고교의 경우, 단지 교육을 위해 타지로 떠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자원, 인문 자원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재발견하고 보전하며 키우고 재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시민의식 제고와 실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인구증가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폭등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온다. 무분별한 투기와 개발 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서귀포시가 밝혔듯이 20만 시민 시대를 내다보면서 인구 팽창, 도시 팽창에 따른 도시개발사업이라든지 교통 문제, 상하수도와 생활쓰레기, 도시가스 문제, 환경보전 등 보다 선제적인 대책 수립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서귀포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현상은 도심권, 신시가지 지역뿐만 아니라 시 외곽, 읍·면지역까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는 이를 넘어 교육·문화예술·관광·레포츠산업 성장의 측면에서도 서귀포시의 희망을 내다보며 보다 살아갈만한 명품 지역으로 거듭 변모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