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월호 참사 2주기, 잊지 말아야 할 일들

2016-04-14     서귀포신문

그 아이들이 살아 돌아왔더라면, 4월 13일은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의미가 무척 큰 날이었을 것이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기억하자 4·16, 투표하자 4·13' 손피켓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꼈음직하다. 지난 2년 동안 정부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벌써 어떤 결과이든 나왔어야 마땅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 650만 명 서명에 의해 어렵게 제정된 게 세월호특별법이다. 이 법에 의해 구성된 특조위 활동조차 제약받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특검 임명 요청도 19대 국회에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못하는 국민들은 4·13 투표의 중요성에 주목했던 것이다. 선거일을 앞두고 추모의 시간과 함께 문화제를 열고 총선 후보들 못지않게 목소리를 높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했거나 참사 이후 진상규명 방해자, 진실을 왜곡하면서 피해자들을 폄훼하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려 했던 부류의 정치인들을 심판하자는 몸짓이 간절했다. 진실을 밝히는 일은 멈춰지지 않겠지만 방해하는 세력이 기승을 부린다면 지금까지 확인해 온 바와 같이 결코 만만한 일이 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앞으로 이뤄내야 할 4대 정책 12대 과제를 발표했다. 총선 선거일 이전에 모든 후보들에게 답변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20대 국회에서의 이행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 내용은 특조위 독립적인 조사 보장과 특별검사 임명,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보존, 미수습자 전원 수습, 중대재해기업 처벌 제도 신설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4·16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의 개정 등이다. 시급히 이뤄져야 할 사안들이다. 새누리당 후보는 단 1인만 답변했다니 아연할 따름이다.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당선인은 그 뜻을 잘 따르길 기대한다.
 

"2년전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가슴을 때린다. 너무나 허망하게 우리의 꽃들을 바다 속에 수장시킨, 어처구니없는, 거짓말 같은 참사는 여전히 생생하게 지금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한국청소년정책연대의 논평이 가슴을 치게 만든다. 세월호의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하며 아직껏 바다 밑에서 돌아오지 못한 억울한 영혼들도 이제 영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진상규명과 모든 요구들이 다 이뤄져서 다시는 이러한 참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이 하루바삐 갖춰지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