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전포럼 '서귀포의 꿈>농업 혁신 섹션 요약
농업‧혁신분야는 다섯 명의 주제발표자와 참석자들간 질의 응답, 토론 등 강연 콘서트로 이뤄졌다. ‘부여 참벗 공동체’의 사례발표가 인상적이다. 이근혁 총무는 14세 때에 고향을 지키는 농사꾼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고, 29세가 되어서야 농부가 되어 18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1998년 IMF 이후 피폐된 농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가까이 사는 젊은이 20여명이 모여서 2003년에 작목반으로 시작했다. ‘삶과 운동이 하나 되는 참벗 공동체’이다. 지난 2010년에 <한살림>에 가입하면서 조직적인 틀을 갖추었다.
현재 회원은 28명. 부부가 함께 한다. 회원 1인이 한 작목씩 28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매월 1일은 모임을 갖는 날이다. 농기계 공동소유, 공동 출하, 출하대금 입금은 공동체 통장으로 일원화했다. 절망 속에 있던 젊은 회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활동에 나서고 있다.
‘언니네 텃밭’ 강다복 이사장은 지난 2009년 3월에 노동부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으면서 시작한 사업이다. 언니네 텃밭은 토종 종자 지키기 사업을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다. 전북여성농민회총연합이 그 모태가 되었다.
다국적기업에 넘어간 종자는 특허를 내지 않으면 팔고 살 수 없는 지경에까지 와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전국에 15개 공동체가 활동한다. 특징은 사업주체가 50, 60, 70대 여성 농민이라는 점. 그리고 여성농민들과 소비자단체가 연대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생태농업을 원칙으로 토종 종자를 이용한 꾸러미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에 공급하면서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여주친환경급식센터 최재관 센터장은 ‘지역 농업 예산 속에도 해답이 있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22%밖에 안 되는 현실 속에서 그 22%도 과잉이 되는 이유를 설파했다. 하나는 수입개방, 또 하나는 수입이 되지 않은 작물이라 하더라도 자체 적인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점이다. 계획 농업, 계획적으로 작물재배에 임해야 하는 당위성이다.
지역마다 있는 학교급식, 공공급식, 복지급식 등의 예산을 살펴보면 계획 생산과 공급의 답이 보일 것이라 소개했다. 국가 차원에서는 작물재배를 정부에서 배당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가 식량 자급 계획의 일단으로서.
‘감자박사 임학태가 꿈꾸는 식량혁명’ 강연을 통해서 “토종감자를 개발해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다가 식량으로서만이 아니라 미국 위암치료용, 고혈압 치료용 감자 개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지역 감자 품종 개량을 위해 노력하면서 명예도민이 된 임학태 박사는 제주 토양에 적합한 감자로 자신이 개발한 ‘칠성 감자’를 추천했다.
‘전통 막걸리를 되살리기 위해 낙안읍성으로 간 PD’ 강연에 나선 박인규 전 KBS 프로듀서는 우리나라의 술 중에 진정한 전통 주 '우리 술'이 없는 점을 제시했다. '아스파탐'을 넣어 가미한 소주나 막걸리, 전통주들은 이미 소주나 막걸리, 전통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맥주가 진정한 의미의 맥주가 아니듯이.
우리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던 1400개 이상의 전통주를 모두 되살린다면, 특히 다양한 재료와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모두 동원한다면 수천가지가 될 종류는 물론 그 숫자만큼의 맛과 향에서 세계에 으뜸가는 명품주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전통 막걸리 복원과 상품화는 도전해볼만한 ‘우리 술’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GMO 재앙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주제로 이야기를 푼 오로지 GMO 운동가는 GMO 대처에 무방비 상태인 한국의 정책 현실을 비판하면서 우리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GMO로 인해 한국에서 재앙은 벌써 일어났고 소멸의 길로 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현재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넘게 세계 1위, 당뇨병 사망률 OECD 국가 중 1위, 유방암과 치매 증가율 세계 1위, 전립선암 사망 20년간 13배 증가, 선천기형아 6.92%, 성조숙증 여아 7년간 27배 증가, 만1세 영아 빈혈 12년 사이 7배 증가했다고 전한다.
이뿐만 아니다. 말기신부전 환자 20년간 15배 증가, 비타민 D 결핍증 5년 사이 9배 증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600만명 시대라는 것이다.
이처럼 엄청나게 큰 변화가 한국에서 일어나는데 그 원인은 20년전부터 시작된 식용 GMO 수입이라고 지적했다. GMO수입 세계1위 국가가 우리나라라는 것이다. 1인당 GMO 섭취가 1년에 43.4kg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로지씨는 원자력 사고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이 GMO라 단언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재앙의 수준을 넘어 소멸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까지 주장했다. GMO에 두 가지 독이 있는데 하나는 변질된 DNA로 인하여 생성되는 비정상적 단백질로 일어나는 질병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 조작된 작물의 제초제 흡수로 인한 독성이라 했다.
여기 제초제가 글리포세이트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보건기구의 세계암연구소(IARC)가 지난해 3월에 2A 등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금지가 여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산타페 지역, 콜롬비아, 이스라엘, 스리랑카, 엘살바도르, 버뮤다 등에서 다 금지시키는데 한국에서는 계속해 먹고 있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는 기형발생 외에 내분비계 장애 물질, 몸의 호르몬 교란, 유전자 파괴, 몸 안의 기관과 세포 파괴, 항생작용으로 장안의 세균 소멸, 독성물질 제거 장애, 골수에 침투해 면역체를 교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글리포세이트의 특징은 서서히 작용한다는 데에 그 무서움이 있다는 것. 최악의 독이며 최고의 살인무기라 칭할 정도라고 했다. 오로지씨는 GMO 수입은 물론 국내 생산 및 섭취, 사용 방지와 함께 생산·유통·판매를 틀어쥐고 있는 다국적기업 몬산토의 침입을 막고 퇴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