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 희망사항

2016-06-01     서귀포신문

지난 1일 제20대 국회가 개원했다. 국민의 요구대로 과연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될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구심이 앞서는 상황이다. 원 구성 법정시한이 오는 7일이다. 이날 임시회를 열고 첫 본회의를 통해 의장단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 9일 본회의에서는 18개 상임위가 구성되어야 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개원 전후에 이뤄진 여야 대표단, 실무진의 협상이나 대화 현장을 살펴보면 19대 국회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는 국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 환경에서 결국은 자리다툼을 하다가 허송세월, 국정공백 사태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 양보는 없고 당리당략에 따른 이전투구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사실 20대 국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당면해 있는 경제 침체 타개와 민생 현안을 풀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서 옥시 관련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에 따른 법적인 뒷받침, 또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 등도 19대 국회에서 넘겨진 과제이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20대 국회 개원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기대를 모으며 개원한 20대 국회가 그다지 시원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 구성을 앞두고 신경전을 넘어 힘겨루기 양태가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다. 국회의장 자리와 법사위, 운영위, 정무위, 예결특위 등 노른자위 상임위 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여야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협치에 공감을 이뤘던 분위기는 어느새 깨어지고 이제 다시 극한대립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걱정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법정 시한을 넘겨도 원 구성이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각 정당은 욕심을 내려놓는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 정당의 공통된 약속을 팽개쳐 버려서는 안 될 일이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의원 각자의 초발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을 섬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약속은 어김없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으로 표변하곤 했던 기억을 국민들은 잊지 않는다는 점을 각골명심해야 할 것이다.

20대 국회 개원 첫날 강창일(제주시 갑), 오영훈(제주시 을), 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은 함께 도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도민 여러분과의 소중한 약속들을 힘 모아 실현하겠습니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와 도교육청 등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제주 발전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책들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라는 다짐이다.

지난 31일 강정마을회는 국회를 방문해 국방부가 마을회와 강정 주민들을 상대로 청구한 34억4800만원의 제주해군기지 공사지연과 관련한 구상권 청구 소송 철회를 위해 국회가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강정마을회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김종대 국회의원과도 면담을 가졌다. 물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도 구상권 철회 건의문을 전달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 위성곤 위원이 나서서 마음을 다해 함께 했다.

위 의원은 국회 개원 이전부터 제주도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감안해 정부를 상대로 한 국비 확보에도 동분서주, 발 벗고 나섰다. 예산 절충 적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국회 개원 첫날 첫 대표발의 법안은 세월호 관련 법안이었다. 특조위 활동기간을 내년 2월 3일로 명시하고 선체 조사에 최소 6개월을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제주형 주택가격 안정대책 마련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서귀포시가 안고 있는 현안은 물론 제주의 희망사항, 국민적 관심사를 아우르며 초선 의원으로서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회의원의 모습이다. 이는 곧 자신의 약속을 지켜내겠다는 실천의지에 다름 아닐 것이다. 위 위원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나라가 온 국민의 소망임을 피력하면서 이의 성취에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꺼내 놓았다. 설렘과 무거운 책임감이 공존하는 20대 국회 첫날, 서귀포시민들에게 등원 인사를 건넨 위성곤 의원. 시민들이 안겨준 사랑에 대해 일로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의정활동에 시민들과 함께 기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