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제주은행 이동대 은행장

2018-01-02     양희주

지난 2일 2018년 제주은행 시무식에서 이동대 은행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대통령 탄핵과 새정부 출범의 2017년을 회고하고 북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IT 산업 호황에 힘입은 증시 현황으로 인한 경제적 상황을 돌아봤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주요은행들의 점포수 축소와 영업채널ㆍ영업체계 혁신 등 변화에도 주목했다.  지난 한해 제주은행  내부의 영업이익과 수익성을 돌아보며 현실 인식과 대응책도 언급했다. 

또 고령화 사회의 대두와 생산인구 감소 등 사회적 현상과 연관된 경제활동 위축을 예상, 4차 산업혁명 속 금융(Digitalization)가속화와 업권의 경계를 뛰어넘는 진입규제 완화와 경쟁유도 정책 지속을 전망했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 해소 차원의 규제는 물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따른 가격인하 유도 등 부담 가중을 언급하며 특히 제주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염려하며 부동산발 경기 조정에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외 내부적으로 자본 부족에 따른 BIS보통주자본 규제비율 준수 압박, 자산대비 적정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부담, ICT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비용 증가 등의 과제를 열거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전 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자산성장을 이루어냈고, 지역에서의 위상이 제고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2018년 경영 슬로건을 ‘가치 혁신, 한계를 넘어선 도전’으로 정하고 4대 전략방향인 ‘영업 경쟁력 강화’, ‘사업영역 구축 차별화’,‘리스크관리 체계 공고화’,‘조직 역동성 제고’를  강조했다.

끝으로 은행업의 본질을 마음산업(Mind Industry)으로 이해하고 금융서비스를 차별화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 사랑하는 제주은행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보내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우선,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각자 위치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은행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언제나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으로 제주은행을 성원해 주시는 고객님과 도민, 그리고 주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해의 회고

임직원 여러분!

2017년을 회고하고 VUCA,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 시대에 진입하였음을 천명했다.

정치적으로는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과 그로 인한 새정부 출범이라는 큰 변화를 겪었고,북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IT 산업 호황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며 업권 및 영역 파괴가 본격화되었고, Digital금융이 확산/가속화 되는 가운데 주요은행들은 점포수 축소와 영업채널ㆍ영업체계 혁신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내부 여건을 들여다보면 지난 수년 간의 영업이익은 상당부분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미흡한 것이 현실을 파악했다.

 

#현실인식과 우리의 대응

제주은행 임직원 여러분!

2018년의 경영 환경을 인식하고 그리고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을 신호로 수년간 지속되던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금리상승 국면에 진입하고는 있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노령인구가 14%에 이르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생산인구 감소와 경제활동 위축이 예상되며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금융산업에서는 4차 산업혁명 속 금융 Digitalization이 가속화되고, 업권의 경계를 뛰어넘는 진입규제 완화와 경쟁유도 정책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또한, 부동산 가계부채 문제 해소 차원의 규제는 물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따른 가격인하 유도 등 부담 가중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인 경우 최근 수년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한계에 이르며 거래와 가격 양 측면에서 모두 조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부동산발 경기 조정에도 대비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내부적으로 자본 부족에 따른 BIS보통주자본 규제비율 준수 압박, 자산대비 적정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부담, ICT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비용 증가 등 해결해야 할 이슈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몇 년간 전 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자산성장을 이루어냈고, 제주교통복지카드사업 등과 같이 다양한 지역밀착금융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지역에서의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강한 실행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2018년 전략방향과 당부 말씀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차원에서 2018년 경영 슬로건을 가치 혁신, 한계를 넘어선 도전’으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4가지 전략방향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영업 경쟁력 강화’ 입니다. 업종의 경계를 넘어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량고객 확보와 고객저변 확대 등 고객기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해는 영업조직 운영 등에 있어서도 환경변화와 우리의 여건에 맞춰 많은 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미흡한 점주권 위주 아웃바운드 등 리테일 영업 활성화에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RMS 관리의 완전 정착을 통한 맞춤형 고객가치 제고에도 힘써야 하겠습니다.

날로 높아가는 고객니즈 충족을 위해서는 직원 스스로가 전문적 지식과 상담 능력을 갖추고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저코스트예금 등 수신실적 제고를 통한 조달기반 확충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위한 효율적 자산관리에 힘씀은 물론,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노력도 함께 당부 드립니다.

둘째,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영역 구축 차별화’ 입니다. 패러다임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금융 환경 속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제주은행 만의 차별화된 미래성장/특화사업’ 발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新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지역에 특화된 전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특히, 제주지역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Digital Business' 활성화에 집중하고 고객 중심의 채널 편의성도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채널 최적화, 업무 위수탁 등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전략적 자원관리 차원의 자원 재배치/ 전략적 비용절감 노력도 중요합니다.

셋째,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합니다.

‘VUCA 시대’ 에는 기존 방식의 예측이나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제적이고 Upgrade된 리스크 관리체계가 중요합니다. 올해도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더 인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에는 마진율 회복에 대한 기대 반면에 취약 차주 부실 가능성 증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IFRS 9 본격 시행, 가계대출 규제 강화 같은 정책적 리스크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등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넷째, 인적혁신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조직 역동성 제고’ 입니다. 최근 Digital 금융이 가속화되며 비대면 금융이 확대되고 있지만, 변함없는 은행의 핵심 경쟁요소는 우수한 인적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대처하고 미래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디지털ㆍWM 등 전문적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연수와 경력계발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 핵심인재와 경영리더 육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작금의 패러다임적 변화 상황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을 요구합니다. 특히, 우리 제주은행처럼 작은 규모의 조직일수록 신속성(Speed)·민첩함(Agility)·순발력(Quickness)이 경쟁력입니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의 전행적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업무 몰입도 제고를 통해 조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개인적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 & Life Balance) 구현에도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상, 2018년 4대 전략방향인

영업 경쟁력 강화’,

사업영역 구축 차별화’,

리스크관리 체계 공고화’,

조직 역동성 제고’를 중심으로 당부 드렸습니다.

 

제주은행 임직원 여러분!

올해 역시,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통해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제주은행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올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혁신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에, 영업조직 측면에서는 기존 지역본부제를 한 단계 Upgrade하여 생산성 제고와 협업 극대화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 제도를 도입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제주지역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 구축으로 지역공유가치 창출을 도모함은 물론, 그룹사 협력에 기반한 업무 위수탁 추진 등으로 경영효율화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과 금융의 패러다임적 변화에 맞춰 점포 등 채널재구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전행적 차원에서 실행력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 아래 임원급을 단장으로 하는 제주은행 창도(創導)추진단’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과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과거의 관습이나 타성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생각과 진취적인 자세로 열정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묵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자세를 당부 드립니다. 올해도 위기를 기회로 삼고 서로 화합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실천에 옮긴다면, 더욱 탄탄한 제주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맺음 말씀

사랑하는 제주은행 가족 여러분!

국부론으로 잘 알려진 아담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시장은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고 이동하는 곳’ 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시장을 만들고 마음의 변화가 시장을 움직인다’ 는 뜻이고, 결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 바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입니다.

은행업의 본질마음산업(Mind Industry)으로 이해하고 감성 바이러스가 담긴 금융서비스 차별화로 시장을 매료시키고 고객을 유혹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 새해에는 고객, 도민 그리고 주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라며 제주은행 가족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8. 1. 2.

제주은행장  이 동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