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 중수기 현판 도민 품으로
2018-02-27 양용주
관덕정 6번째 중수기록이 담긴 현판이 제주도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관덕정 중수기 현판은 1832년 2월 제주목사 겸 방어사로 부임한 한응호가 고을의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인 관덕정에 올라 돌아보니 개수한지 60년이나 지나 벽판, 퇴주가 무너져 떨어지고, 처마의 서까래가 썩고, 단청이 바랬기에 1833년 겨울 이를 수리하도록 하고, 이듬해인 1834년 3월 중수를 완료한 뒤, 그 해 6월 그 시말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중수기에는 유생들이 요청으로 남학당(南學堂)·서학당(西學堂)의 양학(兩學)을 설치한 내용과 공제당(共濟堂)을 개창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가 하면, 특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제주 지역민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구휼을 도모하는 방도(方道)로써, 관덕정 중수 공사를 진행한 사실을 담고 있는 등 여타의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목사겸방어사인 한응호(韓應浩)가 관덕정을 중수하면서 그 내용을 기록한「관덕정 중수기(觀德亭 重修記)」현판을 개인 소장자로부터 매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관덕정의 6번째 중수 기록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세기 제주도 사회상을 살필 수 있는 관덕정 중수기현판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탁해 안전하게 보존·보관함과 동시에 전시를 통해 해당 자료의 가치를 도민 및 관광객들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