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가장 아름답고 슬픈 계절, 제주의 봄.

‘2018 제주의 봄’ 서로 마주 보며 따뜻한 ‘봄’을 맞는다

2018-03-15     설윤숙
 

평화는 서로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 비로소 찾아온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이기에 서로 손잡고 마주 볼 수 있는 따뜻한 ‘봄’의 자리를 마련한다.

3월 17일부터 4월 6일까지 제주시 간드락소극장 일대에서 제주의 봄 집행위원회(위원장 고병수)와 (사)제주문화예술공동체(대표 고경환)가 주최하는 ‘2018 제주의 봄’ 이 열린다.

“ ‘평화’란 아물지 않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개개인의 의식 속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3.1만세운동 99주년,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의 3월과 4월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2018 제주의 봄> 은 3월 17일 오후 5시 제주시 간드락소극장에서 영화 <백년의 노래>(감독 이상목) 특별상영판(38분)으로 문을 연다.

영화 <백년의 노래>(감독 이상목)는 ‘나 살아온 거 묻지 말라(부순아 작)’ 는 아흔 살의 시인 할머니가 젊은 이방인과 함께 선흘리 동백동산, 4.3성 등을 함께 거닐며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역사, 그리고 그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이어 온 녹록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2017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제1회 마이애미 로그시네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그리고, 제주4.3의 오늘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김종민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대표(전 4.3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전문위원)의 <4.3을 말한다> 특별 강연이 마련된다.

3월 18일 오후 3시부터는 제주의 모래로 그리는 샌드아트(작가 조은) 공연과 아름다운 풍광 속 난개발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현재 제주 섬에 대해 ‘제주로 온 조선 양반들’이라는 주제로 <새로 쓰는 제주사>, <제주역사기행>으로 잘 알려진 작가 이영권의 재미난 제주 역사 뒤집기 강연이 펼쳐진다.

24일 오후 5시에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음반 <4.3을 묻는 너에게> 발매 기념 토크콘서트와 사인회가 간드락소극장에서 마련된다.

잊힌 제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젊은 세대에게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 음반 <4.3을 묻는 너에게>는 문학으로 제주의 4.3을 노래한 제주시인 김수열, 김경훈, 허영선, 황금녀 등의 시에 어쿠스틱듀오 정흠밴드, 스카펑크밴드 레이지본, 펑크락밴드 타카피, 힙합듀오 홀라당, 국악인 도담 이혜정, 버스킹스타 라이브유빈 등 제주와 인연이 있는 다양한 장르의 젊은 음악인들이 참여해 콜라보 작업으로 풀어낸 곡들이라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시인 김수열과 허영선, 정흠밴드와 라이브유빈이 참석하며 공연은 선착순 100명(관람료 3만 원. 싸인 CD포함)을 대상으로 한다.

3월 31일에는 여성인권을 주제로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2인극 <정혜의 방>(연출 장경섭)이 오후 2시와 5시 상영된다. (관람료 1만 원)

또한, 제주향사당에서는 3월 30일부터 4월 6일까지 (사)제주문화예술공동체가 후원하는 ‘그릇 이야기 최작’의 최영희 작가 개인전 <이름 모를 영혼들께 드리는 밥상 ‘조반’>이 열린다.

행사 관계자는 “3월과 4월, 제주가 가장 아름답고 또 슬픈 계절. 서로에게 연결된 감성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 마주 보다 보면 제주의 봄은 결국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봄, 함께 마주 보고 평화를 이야기하고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의 3월과 4월을 이야기하는 ‘제주의 봄’ 행사는 시민들과 함께 준비한다. 시민들은 년 1회 3만 원 이상 후원금을 통해 동참한다. 제주의 봄 시민후원계좌 (제주은행 01-01-319070 예금주 (사)제주문화예술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