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중앙·천지 선거구 서홍동과 묶여 인구 2만 표밭

선거구획정위 22일 회의 열고 일도2동 갑·을 통합하기로 결정, 서귀포는 10석 유지

2022-04-22     장태욱
서귀포시 중정로. 구도심 인구가 감소하면서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는 항상 선거구 조정 대상으로 지목됐다.(사진=이화정 인턴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는가 6.1지방선거 도의원 선거에서 제주시 일도2동 갑·을 선거구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획정위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장시간 회의를 열었는데, 일도2동 선거구 통폐합을 골자로 하는 안에 합의했다.

2018년 헌법재판소가 마련한 인구 편차 3대 1 요건을 맞추는 게 이번 선거구 조정의 핵심 과제다.

인구가 많은 아라동(3만9679명), 애월읍(3만8483명)는 분구될 게 확실했고, 지역구 두 석이 늘어난 만큼 어느 한 곳을 줄어야 했다.

획정위는 20일 회의에서 ▲한경면·추자면 선거구(1만1489명)를 한림읍 선거구와 합병하는 안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9056명)를 주변 동홍동 선거구와 합병하는 안 ▲제주시 일도2동 갑·을 두 선거구를 합병하는 안 등 3개 시나리오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는데, 견해차가 극명해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경면·추자면 선거구(1만1489명)를 한림읍 선거구와 합병하는 안은 문화적 특성이 이질적인 두 개의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안이어서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됐다. 게다가 좌남수 도의회 의장이 이를 거부할 경우 의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획정위는 결국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9056명)와 동홍동 선거구 합병 안과 제주시 일도2동 갑·을 선거구를 합병하는 안을 놓고 끝까지 고심했다. 그런데 서귀포시는 인구가 계속 느는 상황인데, 제주시의 선거구를 두 곳을 늘리기 위해 서귀포시 선거구 한 곳을 줄이는 데 대해 위원들 사이에 부담이 컸던 걸로 전한다.

결국 획정위는 제주시 일도2동 갑·을 선거구를 합병하기로 했다. 제주시 일도2동의 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만2441명인데, 이 지역의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두 개 선거구를 하나로 묶는 안이 채택됐다.

일도2동갑 선거구의 경우 박호영 의원과 같은 당 강민숙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일도2동을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과 정의당 박건도 예비후보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합병되면 같은 당 소속 3명의 현역의원이 경쟁하는 구도가 성립된다.

제주시 일도2동갑·을 선거구를 합병하면 인구 3만2441명인 대형 선거구가 된다.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의 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9056명으로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게 된다.

획정위는 정방·중앙·천지동을 서홍동과 함께 정방·중앙·천지·서홍동으로 묶고, 대륜동을 별도 선거구로 두기로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서홍동의 인구는 1만1072명, 대륜동은 1만5325명이다. 서홍동을 분할해 정방동·중앙동·천지동에 더하면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 인구는 2만128명이 된다.

위원회가 22일 제주도의회에 획정안을 제출하면, 도의회는 29일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도의회에서도 이를 처리하는데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보강] 도의원 선거구 변경안 도의회 통과

제주도의회는 25일 오후 3시, 제404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를 열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지역선거구 및 교육의원선거구의 명칭․구역 및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의결했다.

의원들은 도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안한 내용대로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아라동과 애월읍 선거구를 각각 분할하고, 일동2동갑·을 선거구를 합병하되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에 서홍동을 더해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선거구를 두기로 했다. 재석의원 34명 가운데 28명이 찬성했고 6명이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