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손님들 덕분에 늙지를 않아"
성산읍 오조리 식당 ‘제주공감’, 해물라면과 순심돈까스
성산읍 오조리 어느 골목에는 ‘제주공감’이라는 한식당이 있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로 넉넉한데, 늦은 저녁에는 호프집처럼 운영된다.
식당 바로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 내부는 바다 고둥을 발처럼 엮어 만든 장식과 그물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들을 걸어 꾸며져 있었다. 또 라탄으로 만든 등과 나무로 된 인테리어는 식당에 따뜻한 느낌을 줬다.
이 식당의 메뉴는 오조백반, 순심돈가스, 해물라면, 해물파전, 치즈계란말이, 골뱅이무침 등으로 다양하다. 가격도 전반적으로 착하다.
사장님은 해물파전과 치즈계란말이가 가장 잘나가는 음식이라고 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방문해 식사를 하기 위해 해물라면과 순심돈가스를 주문했다. 밑반찬인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먼저 받고 해물라면과 순심돈가스가 순서대로 나왔다. 해물라면의 가격은 7000원이다. 해물라면은 신라면을 베이스로 하고 홍합, 오징어, 게, 새우 등 신선한 해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다양한 식감의 해산물들이 통통 튀는 식감을 줬고 국물이 맛있게 밴 면발은 매콤하면서도 쫄깃했다. 또 양파와 파에서 나오는 단맛이 국물에 감칠맛을 돌게 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먹으니 찰떡궁합이었다.
순심돈가스의 가격은 1만 원이다. 돈가스는 밥과 양배추샐러드와 함께 푸짐하게 나왔다. 돈가스는 사장님의 이름(김순심 씨, 57세)을 걸고 순심돈가스라고 지은 만큼 고기 손질부터 소스까지 사장님께서 손수 만든다고 한다. 돈가스에는 등심이 사용된다. 돈가스의 두께는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돈가스 소스가 부어져서 나오지만 전혀 눅눅하지 않고 바삭함이 살아 있었다. 사장님의 소스는 일반적인 소스보다 어두운색을 띠었으며 새콤달콤하니 맛있었다. 사장님께 소스를 어떻게 만드는지 묻자 파인애플이 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옆 테이블에는 어린이 손님들이 있었는데, 치즈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치즈계란말이의 가격은 1만 3000원이다.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식 사진을 찍었는데, 치즈계란말이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계란말이 안에 들어간 치즈의 양도 넉넉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계란말이는 양배추 샐러드와 계란말이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케첩과 함께 제공됐다.
제주공감은 원래 성산일출봉 밑에서 10년 넘게 있다가 작년 12월 4일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김순심 사장님은 “서울에서 도시락 공장도 다니고 성모병원 영양팀에서 음식을 배우며 요리에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 제주도에 내려와 해장국도 3년 했었다”라며 음식 솜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오조리 동네가 예뻐서 그런지 주로 젊은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식당에서 젊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같이 웃다 보니 늙을 일이 없다. 오히려 힘을 얻는다”라며 식당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