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평리 주민,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 결사반대”

2022-05-03     이화정
광폐기물소각장 부지와 광평리마을 거리

광평리 주민들은 27일, 상천리 마을회가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급 마을총회를 소집했다. 그 결과 만장일치로 소통과 협의가 전혀 무시된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광평리 관계자는 근본적 반대 이유에 대해 상천리 주민들의 마을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공감하나, 옆 마을의 희생을 강요하는 마을 발전방향은 성공할 수 없다라며 상천리가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위치(상천리 산12번지)에서 직선거리로 2.4km에 광평리 주민 생활주거지 전체가 위치해있다. 또한, 소각시설로 차량이 진입할 도로인 제2산록도로는 광평리교차로가 있는데 광평리 생활주거지가 이 교차로와 인접하다. 상천리는 행정구역상으로만 소각시설 부지가 획정된 것이며,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은 광평리 주민들이다라고 밝혔다.

세부적인 반대 이유로는 첫째, 1일 광역폐기물 처리용량이 380톤인데, 하루에 5톤 차량 76대가 소각장으로 운행된다는 것이다. 이 차량들은 제2산록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서쪽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반드시 광평마을을 경유하게 된다.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5분당 1대의 차량이 광평마을로 지나가게 된다. 현재도 평화로 단속구간을 피해 광평마을로 지나가는 차량의 증가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하게 된다면 교통 혼잡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고 발생 증가, 차량소음 발생, 악취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둘째,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주메밀 식당, 그리고 주변 상가들에 영업 손실을 입힌다고 주장했다. 광평리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자체적으로 수국과 나무를 식재하며 광평교차로 바로 옆에서 메밀축제도 진행하는데, 이 모든 것이 폐기물 차량의 운행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셋째, 광평리는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정원만들기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평리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쉼이 있는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인데, 광역폐기물 소각장 유치사업은 광평리 마을사업의 발전방향과 전면으로 대치된다며 현재도 영아리 오름 둘레길을 산책하는 마을 주민들은 색달리 쓰레기소각장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넷째, 동남풍이 부는 여름과 태풍이 불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매연이 광평리 주거지역을 바로 덮치게 될 것이라며 만일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광평리마을 전체가 사고의 직간접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광평리 마을은 해발 500m 이상의 고지에 위치해 있어, 개발행위 등이 제한돼 있다. 광평리 관계자는 이 조건을 수용하면서 마을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실행해왔다. 그런데, 느닷없이 광평리 주거지역 옆에 광역폐기물소각장이 설립된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