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호꼼’ 더 움직이는 것 뿐”

[칠십리이웃들] 표선농협봉사단 회원 조인선 씨

2022-05-23     이화정 인턴기자
조인선 씨(사진=이화정 인턴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 50회 어버이날을 기념해 모범적인 어버이 및 효행자 등 2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조인선 씨(60, 서귀포시 표선면)는 효행자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조 씨는 31년 째 표선면에서 거주하고 있다. 조 씨는 감귤 농사와 봉사활동을 하며 시부모님 식사와 간병을 도맡아 하는 등 효심은 익히 유명했다.

조 씨는 23년째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조씨는 부녀회 활동을 하며 부녀회장도 6년하고, 지역사회복장협의체 활동도 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6, 주민참여 활동 4, 농협 봉사단 단장도 2년 했다. 현재 농협봉사단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 씨의 시어머니는 해녀셨는데, 은퇴한 후 걷는 것도 힘들어하시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에 췌장암으로 입원하셨는데 상황이 나빴다. 조 씨는 맏며느리로서 간병을 도맡아서 했지만 시어머니는 3개월도 못 버티시고 86세에 돌아가셨다. 조 씨의 시아버지(87)는 조 씨의 집 가까이에 사시는데,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매일 국과 반찬을 시아버지께 차려드린다. 조 씨의 남편은 농협을 다니다가 퇴직했는데, 퇴직한 그 다음 해에 암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이다.

조 씨의 친정어머니는 한경면 조수리에서 혼자 사시는데 91세다. 조 씨는 표선면과 한경면이 거리가 있다 보니 한 달에 한두 번 밖에 못가서 속상하다라며 형제들이 많아 요일을 정해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 보통 토요일에 전화를 드리는데, 전화가 늦어지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신다. 그럴 때면 친정어머니께도 더 잘해드려야 하는 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것에 대해 농사도 하고 봉사활동하면서 건강이 안 좋은 시부모님을 모셨다.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주위에 혼자사시는 어르신들 살펴보면 바쁜데 고생한다며 무도 가져다주시고 나물도 가져다주신다. 그럴 때 참 뿌듯하다. 또 봉사 활동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라며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보다 호꼼더 움직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