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봄을 몰고 오나 보다'

제24회 시(詩)로 봄을 여는 서귀포, 25일, 칠십리 시공원에서 개최

2023-02-25     강문혁

 

바람이 봄을 몰고 오나 보다

 

야위어진 봄바람 돌담에게

달려가 돌담이 된다

길가 잡초들 꽃망울이 초롱하다

살포시 웃는 배추꽃 부끄러운 듯 수줍어 한다

이슬 머금은 유채나물들 노오란 빛 치겨 올 날

기다림으로 살랑 거린다

겨우내 차가운 하늬바람

쟂빛으로 웅성거리던 바다는

봄바람 달겨들어 옥빛으로 변해간다

 

바람이 봄을 몰고 오나 보다

 

이승익 시인의 영춘시 봄이 오는 풍경

윤행순 시낭송가가 영춘시 .'바람이 봄을 몰고 오나 보다'를 낭송하고 있다.(사진=강문혁 기자)

24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가 25일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개최됐다. 서귀포문인협회가 주최했다. 위성곤 국회의원, 강상수 도의원 등이 내빈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5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는 한반도에서 봄이 가장 일찍 찾아오는 서귀포에서 도내외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에 봄소식을 전하고, 의식으로 서귀포를 거쳐 전국에 봄소식을 전함으로써 법정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고 자 한다.

강중훈 시인의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취지문의 낭독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강중훈 시인은 이렇게 서귀포의 봄은 이 땅에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알리는 동시에 이 섬이 평화의 섬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다가가 내일의 희망과 번영을 꿈꾸게 하는라고 낭독했다.

 한지헌 시인이 봄의 축시로 우울이 나를 부를 때를 낭송했다. “사뿐히 밟히는 촉촉한 풀잎 기도처럼 서 있는 수목의 고요함 언뜻언뜻 내 뺨을 부비는 햇살 어둔 기억들은 모두 사라질 거예요 손을 내밀어 숲의 온기를 느껴 보아요

이어서 축시로 이미순 시인의 철이른, 꽃이 지다’ 가  낭송됐다.

바리톤 심우철이 고현심 시인의 '봄바람은 잠들지 않는다'에 곡을 붙인 창작곡을 부르고 있다.
한성국 시인(좌측)과 한동균 테너(우측)

 

다음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바리톤 심우철, 테너 한동균, 소프라노 한소영이 서귀포를 노래한 시10편에 곡을 붙여 창작한 노래를 불러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귀포를 노래한 시10편은 오안일 시인의 서귀포아리랑5’, 고현심 시인의 봄바람은 잠들지 않는다’, 임태진 시인의 삼촌’, 오승철 시인의 남극 노인성’, 강순복 시인의 ’. 한성국 시인의 서귀포 내사랑’. 강영은 시인의 서귀포’, 문상금 시인의 어머니’, 고병권 시인의봄의 노래’, 오영석 시인의 새연교등이다.

정영자 서귀포문인협회장은 스물네번째를 맞는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이 무대는 한반도의 봄이 서귀포에서 시작됨을 알리고, 시의 향연으로 예향 서귀포가 품은 예술의 혼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라며 또한 서귀포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마음을 나누는 축제이 자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귀포를 사랑하는 문인들이 봄의 정령과 새봄맞이의 기쁨을 시외 노래에 담아 따뜻한 봄소식을 온누리에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