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폐우로 육포 생산 구상, 말고기 시장도 개척해야”

[인터뷰] 김용관 서귀포시축협 조합장

2023-03-16     장태욱
김용관 서귀포시축협 조합장(장태욱 기자)

김용관 서귀포시축협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은 뜨거웠고, 김용관 조합장에 대한 지지도 높았다.

서귀포시축협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인 994명 가운데 8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 91.9%로, 서귀포시 협동조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 김용관 후보가 유효투표의 523표(60.39%)를 얻어 재선 고지에 올랐다.

15일 송아지 경매가 열리는 서귀포시 가축시장에서 김용관 조합장을 만났다. 김용관 조합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재선을 확신했다고 하면서도, 한우산업, 말산업, 양봉산업 등 축산 전반이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이라 어깨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용관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승리를 확신했나?

“충분히 확신했다.”

-이유가?

“현장에서 만나는 농가는 대부분 어렵다. 재선해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주라는 요구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기대하는 건가?

“조합장에 재직하면서 한우 외로도 축종 전반에 관심을 기울였다. 양봉산업이 어려운데 농가에 여왕벌을 공급하는 사업을 했다. 작년에는 벌이 사라지는 일이 있었는데, 축협중앙회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경주마 육성사업도 어려운데 농협중앙회를 통해 3년 동안 사료를 1년 무이자로 공급하는 사업을 했다. 또, 제주도에 농가마다 50만원씩 지원하도록 했다.”

김용관 조합장이 경매현장을 방문한 오임수 서귀포시 부시장을 안내하는 장면이다.(사진=장태욱 기자)

-세계적으로 쇠고기가 과잉 공급된다. 사료 가격과 인건비도 올라 농가가 어려움이 크다. 이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나?

“선제적으로 외상대금의 이자율을 낮췄다. 1% 낮춰서 2.9%로 하고 있다. 도내에서 한우를 운송하는 비용이 두 당 5만원 정도인데, 그동안은 농가가 부담하던 것을 조합이 부담하도록 했다. 업체에는 사료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조사료 운송비를 보조하는 것도 사업계획서에 반영했다.”

-한우 가격이 언제까지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나?

“전문가들은 2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 희망사항이지만 1년 이내에 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제주도와 농협사업에 시범사업으로 제안했는데, 100개월 넘은 노폐우가 시장에 나오지 않도록 시장에서 격리한 후 육포나 펠릿 사료로 만드는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 이런 사업으로 소비도 늘리고 한우 두수도 조절하면 좋을 것이다.”

-재선됐는데, 새롭게 구상하는 사업이 있나?

“말산업이 어려운데 국비를 확보해서 비육마 시범사업을 하고 싶다. 보신탕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흑염소가 차지하고 있다. 말고기도 영양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이 영역을 확보하려 한다. 제주흑우를 브랜드화하는 사업을 할 것이고, 양봉농가를 위해서 여왕벌을 공급하는 일을 꾸준히 하겠다.”

-김용관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인맥이 두텁다고 말하는 조합원들이 있더라. 인맥이 어느 정도인가?

“중앙회장과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통화할 정도의 친분이 있다. 축산경제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인적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김용관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조합원들도 있다.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제주도에 축협 조합장이 2명에 불과하다. 그래도 축협에 할당된 사료이사를 거쳐 중앙회 이사에도 도전하려 한다. 제주도의 위상도 높이고 한우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어려운 시기에 재선에 뽑아준 건 더 큰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어깨가 무겁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