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회 제56차 전국학술대회에서 정의현성 재조명
정의현성 이설 올해로 600주년 맞아 근대문명의 원형 유지한 문화의 정수
사단법인 제주학회(회장 오상학)는 오는 6월 2일에 제주대학교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정의현성 이설 600주년 기념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조선시대 세 고을 중 하나인 정의현성은 처음에는 1416년(세종 16)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됐다. 하지만 왜구의 침입이 우려되고 너무 제주의 동쪽에 치우쳐 있어 현재의 성읍마을로 읍치를 옮긴 것이다.
성읍마을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읍성 가운데 민가의 보존을 포함하여 전통적인 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의현성의 읍치 공간은 일제강점기 이후 시가지 확장에 따라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파에도 불구하고 근대문명의 원형을 유지하며 제주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오상학 제주학회장은 개회사에서 “비록 성곽이나 동헌, 객사와 같은 일부 관청 건물들이 복원되었으나, 민간의 주거 공간이 읍성 내부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들다” 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성읍마을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다양하게 조명하는 전국학술대회의 의미는 크다”는 것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의 정의현성의 재조명을 통해 앞으로 성읍마을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성읍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2018년부터 제주학회에 후원금을 지원해온 오리온재단(이사장 이승준)의 기금 전달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주제발표 1과 2로 나누어 진행한 후, 지정·종합토론을 할 계획이다. 주제발표 1에서는 △역사학적 연구로 정의현에 유배된 인물의 종합적 조명(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 홍기표), △정의현 읍치의 조성과정과 공간구조(제주학회장 오상학)의 발표 순서로 진행한다.
주제발표 2에서는 △정의 고을의 민속문화(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강문규), △성읍 마을의 건축자산(제주대 교수 김태일), △성읍마을의 관광객 평가 분석(제주연구원 고성일) 등을 발표한다. 이어서 제주대학교 정광중 교수의 진행으로 지정·종합토론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