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귀포문학상’에 강영은 시인 수상
당선작 ‘지슬’이란 농산물로 토속적 제주인의 삶을 그려내
2023-06-16 강문혁
(사)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정영자)는 2023년도 제13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자로 강영은 시인의 ‘지슬’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올해 서귀포문학상은 서귀포문학지 제35호를 통해 발표될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의 작품성과 문인협회의 기여도를 고려하여 10여 편의 작품을 1차 선정하였으며, 이어 최종 산고 끝에 강영은의 ‘지슬’이 선정되었다.
수상작 ‘지슬’은 제주에서만 통용되는 ‘감자’라는 제주어로서 오래전, 이 땅을 일구면서 화전을 경작했던 설운 선인들은, 임야에 불을 놓아 땅을 개간한 다음 가장 먼저 심었던 게 모멀(메밀)과 지슬이었으며. 이번 본선에 오른 작품 중 하나인 「떡, 빙」 또한 같은 맥락에서 제주의 한이 담긴 서사와도 같았기에 심사위원들은 즐겁게 선할 수가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윤봉택 심사위원장(시인)은 “시인은 거친 중산간 지역에서부터 돌밭 해안에 이르기까지, 결코 숨길 수 없는 속살을 옷고름 하나로 꿰맨 채, 밤을 지나온 별빛 닮은 언어를 지슬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감없이 노출시키고 있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이론이 없었다.”라면서 “운문 부문 송인영의 「떡, 빙」과 김효선의 「하효」, 산문 부문 오옥단의 「마지막 자격증」, 동화 김정배의 「지네 잡이」등 본선에 올라왔던 회원의 작품들도 훌륭했었다.”라며 아쉬움도 남겼다.
한편,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는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과 예향 서귀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기 위해 서귀포문학상을 제정하고 매년 당선자를 배출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