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제주 사름덜은 어떵 살아와시코양?
제주어도 배우고, 문화도 익히고 2023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사)제주어연구소 7월 13일까지 운영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2023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교육을 진행중이다. 두 번째 강좌가 22일 오후 7시 교육협동조합 ‘사ᄅᆞᆷ’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제주학연구센터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이 ‘음식으로 배우는 제주어’를 주제로 강의를 맡았다. 이날 제주도 음식의 특징과 함께 ‘밥·죽·범벅, 국, 김치, 젓갈, 장아찌, 떡, 기타 제주도 음식과 제주어’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은 “제주도는 쌀이 귀했다. 밥을 할 때 팥을 넣은 음식이 많이 사용됐다"며 '반지기 밥'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곤밥’에 대해 "곤이라고 하는 것은 곱다라는 말에서 왔고 흰색에 대한 의미라며 흰쌀밥"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고구마를 '감저'라고 하고 감자는 '지슬'이나 '지실'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를 설명했다. 김위원은 "역사적으로 감자와 고구마 중에 고구마가 먼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고구마가 먼저 들어왔는데 감저라고 말했다"며 "어느 순간 진짜 감자가 나타나서 고구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강의 중간중간에 제주 어르신이 녹취한 제주어 예문을 들어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설명도 덧붙여 화기애애한 수업분위기를 이끌어 수강생들의 참여와 호응을 끌어냈다.
또한 제주어 보존에 대한 생각도 전했는데, “제주어가 한 단어를 두고도 동서가 다르고, 남북이 다르고, 제주목·대정현·정의현을 중심으로도 차이가 있다"며 "일각에서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통일해서 보급·교육을 해야한단 주장도 있는데, 제주어 보존의 취지는 서울말만 중요한 게 아니라 제주말이 더 중요해 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외된 지역어를 지키고 알려야 한다는 것이지, 고정화시키고 표준화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말했다.
이날 교육실에서는 사전에 수강을 희망하는 제주시민 20여명이 강의를 청취했고, 제주어를 통해 잊혀가는 제주문화 교육을 받았다.
교육 받은 수강생중 한 분은 "제주어로 제주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제주 사람이라 어릴적 할머니나 동네 어르신들 말 듣고 자랐으니까 음식 얘기라 더 재밌었다"며 "다만 제주어 예문은 제주사람도 다 못알아 듣는데 육지사람에겐 난이도가 있어 어려울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강생 한 분은 "추억 소환이 됐다"며 "우리 어릴적에 먹었던 음식 얘기도 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그렇고 아는 걸 새로 배우니까 너무 재밌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2023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강좌는 △제주어의 이해 △음식으로 배우는 제주어 △의생활로 배우는 제주어 △농사일로 배우는 제주어 △들일로 배우는 제주어 △바닷일로 배우는 제주어 △세시풍속으로 배우는 제주어 △주생활로 배우는 제주어 등 모두 8개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매주 화·목 저녁 7시부터 운영되며, 7월 13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제주어연구소 722-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