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제주어 “우리가 지킨다”
동홍동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어 보존 등 위한 행사 통별 대항으로 주민화합도
서귀포 지역 주민들이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를 지키기 위한 제주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동홍민속문화보전회(회장 김창우)는 지난 22일 동홍동주민센터 동홍아트홀에서 유네스코가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한 제주어를 보전·전승하기 위해 ‘제1회 동홍동 통대항 제주어 ᄀᆞᆯ으락 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동홍동 지역 9개통이 참가해 제주어로 제주와 동네 이야기를 전했다.
제1회 동홍동 통대항 제주어 ᄀᆞᆯ으락 대회 최고상인 ‘할락산상’은 ‘ᄎᆞ마도가라’를 제목으로 대회에 참가한 동홍동 2통 주민 고성철·윤복자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주국제대학교 오창명 교수는 “제주어는 지역마다 어르신마다 차이가 있다”라고 하면서 “어순이나 말, 억양 까지도 정확하게 제주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려고 한다”라고 심사기준을 전했다.
대회에 앞서 감물 염색한 생활한복 차림으로 참가한 2통의 참가자를 만나 대회에 나오게 된 배경을 물었다. 윤복자씨는 “제주어를 평상시에도 많이 쓰는 편이라 통장 추천을 받아서 나오게 됐다”며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참가에 의의를 두고 나왔다”고 전했다. 고성철씨는 “집에 샴푸도 떨어지고 상품을 받아서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나왔다”고 농담을 건네며, “우리가 원래 벗 사이라 평소 고르던(말하던) 대로 고르려고(말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동홍민속문화보전회 김창우 회장은 “회칙을 보면 제주의 민속문화를 보존·계승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2019년에 대회를 준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야 1회 대회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어가 사라지게 되면 과거의 지식, 역사, 전통적인 가치도 잊혀질 수 있다”며 “소멸위기 언어로 분류된 제주어를 보전·전승하려는 노력의 첫걸음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동홍민속문화보전회는 제주어는 물론 민속 문화를 보전·전승하기 위해 오는 10월 탐라문화제 퍼포먼스 부문에도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