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례초, 주말 프로그램 운영으로 열린 학교
신례초, 반려식물 심기 진행 학부모 등 실생활 정보 습득 4~10월 프로그램 10회 진행 자녀들도 그림책 활동 도움
“왼손으로 식물을 잡아 주고, 오른손으로 흙을 잡아 밖에서 안으로 부어주는 것이 흙이 밖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요령입니다”
수강생들이 식물을 화분에 심는 동안 김지향 강사가 소소한 노하우를 중간중간 알려주었다.
주말을 맞은 13일 오전 9시 30분 신례초등학교(교장 김희정) 활동실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 10여 명이 모여 ‘반려식물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안시리움과 다육이 화분 만들기를 진행했다. 식물과 흙, 화분, 꾸밈 재료 등으로 수강생들은 각자 나만의 화분을 직접 만들었다. 강사의 지도로 화분을 심으면서 평소 식물 관리와 관련된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강사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정보를 알려주었다.
신례초는 ‘2024 지역사회 개방형 학교도서관’을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총 10회차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은 올해 첫 수업으로 ‘캠핑 테이블 만들기’를 진행했다. 사포질부터 우드버닝, 전동드릴 시용, 오일 바르기까지 직접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다음 차시는 ‘유리공예 티슈 케이스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은 “마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아주 만족스럽다. 집에서 할 수 없는 활동을 하고, 또 결과물을 집에 가져갈 수 있어 실생활과 연관된 활동이라 재미있다”며 “자녀가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마을에 있는 학교를 와볼 일이 없는데, 마을에 있는 학교에서 이런 활동에 참여하니 함께 참여한 학부모도 알게 되고, 지역주민끼리도 더욱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참여 학부모는 “아이들이 주말에도 학교에 와서 놀곤 하는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이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도 된다. 그리고 우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도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 프로그램 활동을 하니 더욱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시각 학교 도서관에서는 15여 명의 학생들이 도서관에 모여 김진희 강사의 지도로 그림책 활동을 했다.
13일은 ‘내가 만드는 가나다 감정 그림책’을 읽고 마음 단어를 표현하고, 그림과 함께 보일러책 만들기 활동을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신례초 학생뿐만 아니라 하례초, 서귀북초 등 타학교를 다니는 지역의 어린이들도 참여하고 있다.
양은서, 양혜윤 학생(하례초 5학년)은 “지난주부터 참여하게 됐는데, 재미있는 책도 많이 보고 만들기 활동도 하고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 학교 시설도 다 구경했는데, 학교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신례초를 다니고 싶을 정도인데 하례초 친구들과 헤어질 수가 없어서 신례초에는 주말 프로그램 활동이나 운동장, 놀이터에 놀러 오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라며 귀여운 소감을 전했다.
신례초등학교는 2021년도부터 도교육청 지역사회 개방형 학교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고 있다.
현정임 교감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무엇보다 학교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부모나 지역주민이 편하게 학교를 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학부모는 학교를 방문하면서 대화를 통한 의견 제시나 정보 공유 등 소통의 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지역주민 또한 마을에 있는 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자연스레 학교 홍보자의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료비 등 예산의 적절성을 고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수요 조사 등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