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판기 이용률 높이는 대안 절실하다

2024-05-01     서귀포신문

시민일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스마트도서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 스마트도서관 7곳 가운데 서귀포에는 1곳뿐인 데다가 서귀포에 있는 스마트도서관은 동주민센터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 지역 스마트도서관은 대륜동주민센터 북카페에 조성됐다. 2018년 4월에 마련된 대륜동 스마트도서관은 서귀포시 중앙도서관으로부터 기기 구입비용 등 1억2천만원을 받아 설치한 것이다. 중앙도서관은 기기 점검 및 도서 교체 등도 담당하고 있다. 기기 구입비뿐만 아니라 기기 및 시스템 유지 보수 등 1년 유지비용만 8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 스마트도서관은 시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대륜동 스마트도서관 이용 실적을 보면 2021년 249권, 2022년 189권, 2023년 124권 등 1일 평균 책 1권도 안 되고 있다. 제주시 지역 스마트도서관의 1일 평균 이용 실적은 하귀농협하나로마트 9.7권, 중앙병원 3층 로비 4.6권, 제주시청어울림마당 4.2권, 일도지구 하나로마트 2.7권, 제주대병원 3.7권, 우당도서관 꿈오름 강당 11권 등이다. 제주지역 스마트도서관 이용 실적이 높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높지 않은 이용 실적 가운데 서귀포 스마트도서관의 실적은 낯부끄러울 지경이다.

스마트도서관은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도서관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이를 개선하겠다고 예산을 들이면서 추진하는 정책도 공무원 근무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귀포 지역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 가운데 그나마 대륜동주민센터는 적극 행정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이용률이 낮다 보니 주민센터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륜동은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한 서귀포 지역 유일한 기관이다. 예산과 인력 등을 들이며 시작한 정책인 만큼 한 사람이라도 더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행정이 고생하면 서귀포 시민 가운데 책 읽는 시민은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