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정주여건 개선 위해 혁신해야

2024-05-14     서귀포신문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제주’의 밑그림이 나왔다. 15분 도시 제주의 기본 방향은 2035년까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30개 생활권에서 교육과 건강, 여가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해 도내 어디에서 살든 생활편의와 기회의 접근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15분 도시는 15분 생활권 도시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를 의미한다. 15분 도시 생활권 안에서 생활, 교육, 돌봄, 건강, 여가, 업무 등 6가지 생활 필수기능이 가능하다. 그러나 15분 도시는 어디든지 15분 안에 갈 수 있다는 ‘숫자’의 의미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적’ 거리란 의미가 더 강하다.

제주도가 공개한 ‘15분 도시 제주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도 제주형 15분 도시는 ‘제주 어디에 살든 도민의 동등한 기회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도보와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한 ‘보행 생활권’과 차량을 이용한 ‘행복 생활권’으로 구분되고, 각 생활권은 생활, 교육, 돌봄, 건강, 여가에 더해 업무를 포함하는 ‘5+1’ 생활 필수기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제주지역 시범 지구 4곳 가운데 서귀포시는 천지·정방·중앙·송산 생활권과 표선 생활권이다. 서귀포시 원도심 생활권은 ‘흐르는 물처럼 생동감 넘치는 동네’를 미래상으로 하고 샛기정공원 개선, 공공 오피스 조성, 중정로 1000m 구간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 스마트정류장 설치, 공공오피스 조성, 소암로12번길 보행환경 조성 등을 진행한다. 표선 생활권은 ‘바람이 불어와 새로운 생활을 그리는 표선’을 미래상으로 하고 청소년문화의집·표선도서관·청소년공부방 활성화, 생활문화복합센터 조성, 가시로·서성로 보행환경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귀포 시민이 15분 도시 제주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서귀포 지역 생활, 정주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서귀포 시민은 ‘산남북 불균형’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이를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귀포 정주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15분 도시 제주가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혁신이 되도록 행정은 지원과 관심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