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창단한 서귀포합창단의 새로운 수장 박위수 상임지휘자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극음악 시도 관객이 원하는 관객이 즐기는 무대 따뜻한 인간미를 전하는 나의 음악

2024-06-12     설윤숙
지난 7일 음악창작소 연습실에서 합창 단원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사진 구혁탄 인턴기자)  
박위수 서귀포합창단 상임지휘자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예술단은 서귀포합창단과 서귀포관악단 두 개의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198711월 창단된 서귀포합창단의 제6대 새로운 수장이 올해 4월 임명됐다.

박위수 상임지휘자(61)423일에 임명되고 지난달 30일 서귀포합창단 제79회 정기연주회 겸 취임 연주회를 했다.

그는 곡을 선정하고 레파토리를 짜고 합을 맞추며 연습하고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마음이 조금 급한 상태였다. 그러나 단원들이 워낙 기량이 좋아서 연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취임 연주회의 중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곡으로 선정하고 약간의 연출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고 관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구성했다며 전반부는 고향의 봄, 배꽃 얼굴, 팔소성 등으로 구성하고 후반부는 멘델스존으로 아카데믹하게, 그리고 퍼커션과 함께하는 영가로 리드미컬한 곡으로 구성해 관객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무대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관객석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를 들으면 공연 매너의 박수 소리인지, 무대에 대한 감동에서 나오는 박수 소리인지 알 수 있는데 공연 당일 관객들의 분위기, 호응도도 좋았다. 단원들도 좋은 무대였다고 자평했다. 덕분에 무사히 무대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귀포합창단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 관중이 편하게 호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의 여러 장소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곡을 쓰거나, 스토리텔링한 극음악으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전한다면 서귀포시민에게는 더욱 흥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스토리와 연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연출을 통해 음악을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래식과 대중적인 음악 팝, 가요, 뮤지컬 등 익숙한 노래로 여러 장르를 통틀어서 무대를 만들어 이제는 관객에게 맞춘 관객을 위한 무대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그는 본인의 음악을 인간 박위수로 말하며 이런 평은 내가 살아온 것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음악에도 성격이 나오는데, 나의 음악에는 따뜻함이 들어있다. 감성적이고, 리듬적인 감각에 음악적 재치까지 더해져 따뜻한 인간미가 스며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위수 상짐지휘자의 악보와 지휘봉

한편, 박위수 상임지휘자는 성남시립합창단 상임 단원으로 6년간 활동했고, 합창음악 지휘의 매력을 느끼고 미국으로 지휘 공부를 하러 떠났다. 미국 시카고에서 성악과 지휘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학업과 병행하며 시카고콘서트콰이어를 창단해 교민과 지역사회에 한국음악을 알렸다.

2005년 귀국한 후에는 단국대학교 등에서 외래교수로 후학을 지도했다. 시흥시립합창단, 경산시립합창단,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지휘했고 올해 4월 서귀포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서귀포합창단의 다음 공연은 7월 도립예술단 합동공연, 8월 제주국제관악제 공연, 10월 창작오페라 이중섭의 무대가 있다. 연중으로 11월까지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도 진행된다.

다음 정기연주회 무대인 827일 제80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유명한 곡인 칼 오르프 작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도립서귀포 관악단과 솔리스트(성악가) 세 명이 함께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