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 개가시나무, 제주곶자왈도립공원으로 돌아오다
서귀포시·국립백두대간수목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개가시나무 자생지 이식
2024-06-20 구혁탄
서귀포시는 산림청과 국립백두대간 수목원과 함께 지난 19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개가시나무 60본을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자생지에 이식했다.
이식에 사용된 치수는 신평리 곶자왈에서 채취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에서 종자저장실험 중 발생한 묘목이다. 개가시나무의 경우 일반적인 종자와 다르게 저장이 어려운 난저장 종자를 맺는 식물 종으로, 건조내성과 발아실험을 진행하던 중 발아된 식물을 순화시켜 키우게 되었다.
곶자왈도립공원에 이식된 개가시나무 묘목은 향후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식재한 개가시나무의 성장과 환경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개가시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으로 제주도 곶자왈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목질이 단단해 다양한 생활용품이나 마루바닥 등의 건축재료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서식지가 훼손되어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이에 산림청은 개가시나무를 희귀식물로 지정하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했다.
최근 개가시나무 추출물에 피부건강을 개선시키는 기능성물질과 항산화효능이 확인됐으며, 향후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될 경우 온대지방의 조경수로 활용이 가능한 수종으로 평가된다.
강명균 청정환경국 국장은 “이번 기회로 서귀포시 종다양성과 자연환경이 보존되고 많은 이들에게 환경보전의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