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속 학교 나무 지키고 싶다“
[인터뷰] 박치관 수목나무 병원장 서귀포시 나무들, 기후변화에 병들어 무료 진단과 치료로 나무 살리기 봉사 체계적인 학교 나무 관리 시스템 필요
나무 의사인 박치관 수목나무 병원장. 박치관 원장은 서귀포시 지역 수산초 등에서 뿐 만 아니라 제주도내 여러 학교에서 병든 나무를 진단하고 치료해 학교 나무를 살리는 봉사를 꾸준하게 실천해 왔다.
박치관 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서귀포시 지역 수목은 서늘한 강원도 지역 수목보다 훨씬 빠르게 병들고 있다. 온난화로 해충이 증가하고 아열대 기후로 인해 수목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라면서 “서귀포시 지역은 기후가 고온 다습해 아열대 기후와 같다. 그래서 가지치기로 조금만 상처가 생겨도 서서히 썩는 병에 걸린다. 이 경우 세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병에 걸린 줄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서귀포시 지역 뿐 만아니라 도내 관공서와 학교, 과수원 등에서 병든 나무들을 치료해왔다. 이들중 학교나무는 150건의 무료진단과 치료로 학교나무 살리기 봉사를 실천했다.
박 원장은 “학교에는 개교와 동시에 심어져 자라 온 오래된 거목들이 많다. 학교나무들도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라면서 “간혹 나무에 관심이 있는 교사가 방문을 요청해 병든 나무의 진단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무 진단과 치료비용이 고가라서 학교 측에서 치료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죽어가는 나무를 방치할 수 없어서 무료로 나무를 진단하고 치료했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서귀포시지역에서는 수산초, 효돈초, 대정초 등에서 병든 나무를 치료했다. 박 원장은 “수산초에는 개교 당시 심어진 팽나무가 있다. 수산초는 팽나무 보며 뛰어 놀라고 팽나무 주위에 놀이터를 만들었는데, 어느날 부터 팽나무가 시들어 죽기 시작했다”라면서 “어린이들은 죽어가는 팽나무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빌었다. 이때 학교를 방문해 팽나무의 썩은 부문을 도려내 치료하고 나무를 살려내었다. 어린이들이 팽나무를 보면서 자라게 되어 스스로 무척 흐뭇했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학교 관계기관에는 학교나무를 관리하는 부서가 없어 학교 나무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가 힘들다고 한다.
박 원장은 “서귀포시 가로수는 서귀포시청 소속 공원녹지과에서 관리를 한다. 그런데 학교나무들은 교육청 소속 관리부서가 없고, 교사들이 관심이 있어도 다른 학교로 전근 가면 다시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치료 후에도 5년 정도는 관리해야 하는데, 무척 안타깝다. 학교나무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관계기관들과 협약을 맺어 체계적인 학교 나무 살리기를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박치관 원장은 “도교육청, 제주대 등과의 업무협약을 맺어 학교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다. 이 업무협약으로 본인은 학교나무들을 무료진단해 학교나무살리기를 실천하고 싶다”라면서 “학교나무는 마을과 학교의 역사이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이 나무의사인 내가 아픈 나무에게 다가가는 이유이다“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