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SSU에 배우는 착의영 생존 수영
교육청-해군 제7기동전단 협약 올해 2개교 시범사업으로 실시 SSU대원이 직접 강사로 나서 착의영 생존 수영 교육 실시해
본격적인 물놀이의 계절이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상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교육청과 해군이 손을 잡았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지난달 13일 해군 제7기동전단에서 생존수영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한 협의회를 진행하고 아이들의 생존수영 능력 함양에 나섰다.
▲올해 2개교 시범 사업 시작
올해는 시범 사업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도순초등학교(교장 진영삼)와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강정초등학교(교장 박문열)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영관복합문화센터 수영장에서 5일간 2시간씩 각각 10차시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도순초 5~6학년 학생 29명은 오전 10시부터 김영관복합문화센터에서 해군 특수임무부대 해난구조전대(이하 SSU) 대원들의 지도로 기본 배영, 부유물 배영, 이함 훈련, 누워 뜨기 등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을 받았다.
5일 간의 교육에 참여한 김아율 5학년 학생은 “기존 생존수영 교육에서는 물에만 떠 있는 방법을 배우다가, 깊은 물 속 이함 훈련도 경험하며 조금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집중도 잘 되고, 선생님들도 친절해서 편하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학용 5학년 담임 교사는 “일반적으로 25m 수영장에서 수업 하다가, 50m 규격과 5m 수심이 있는 넓은 수영장에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깊은 수심에서 실제 생존 상황처럼 교육해 더욱 생생한 교육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교육청-해군 생존수영 교육 협약
제주도교육청은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생존수영 이론교육 2시간,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입수형 실기교육 10시간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 지역 내 생존수영을 교육할 수 있는 곳은 대정중, 표선중, 서귀포중, 성산고 등 학교 수영장 4곳과 사설 수영장 1곳, 서귀포시국민체육센터 중문수영장 지자체 수영장 1곳 등 총 6곳뿐이다.
이에 생존수영 교실을 진행할 장소를 더 확보하고 아이들의 생존기능, 구조기능, 부력체득 중심의 보다 실질적인 생존교육 전환으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서귀포시교육청은 해군 제7기동전단과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협약을 추진했다. 이번 생존수영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 최초 일상복을 입고하는 수영인 착의영 교육과 지역 내 해군 SSU 대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착의영은 수난사고 사망자 중 80% 이상이 옷을 입은 상태였다는 분석을 근거로 생존을 위한 자기보존영법으로 옷을 입고 헤엄치거나, 물 밑을 걷거나, 물에 떠 있는 것을 말한다.
생존수영이 수영의 기량을 기르는 것 보다 실제 일상에서 물놀이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필수교육이니만큼 이번 해군 SSU와의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난에 대비해 수상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실제적인 능력을 기르게 된다.
▲해군 제7기동전단 민군 상생 나서
김근식 해군 제7기동전단 소령(42)은 “지역 내 수영실습 장소 부족과 영법 위주의 제한적인 교육으로 실질적인 교육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민군 상생을 기본 취지로 지역 사회 이바지를 위해 해군 제7기동전단은 SSU의 전문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생존수영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령은 “SSU 대원들이 진행하는 생존수영 교육은 해상에서의 실전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하며,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이 수영기술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교육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며 “또한 교육 프로그램 중 민간 수영장에서 교육이 제한되는 착의생존수영을 통해 실제 바다에서 해난 사고 시 물의 저항성 대처 방법 등 교육의 실전성과 효과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고승필 학생안전지원과 담당자는 “생존수영 교실을 위해 해군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시설 타일 공사, 수영장 개방 날짜 조정과 아이들 맞춤 수온 조정, SSU 대원 6명 배치 등 많은 배려를 했다. 이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수영장에서 착의영을 하지 않는 것은 정화 문제 때문인데, 실제 필요한 교육이 착의영 수영이다. 이번을 계기로 착의영 교육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