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청소년, 가정에서 나눈 따뜻한 문화 체험
서툰 영어 회화와 손짓발짓, 눈빛만으로도 소통한다. 자연스레 관심사를 찾고 교감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서귀포중학교의 이동현(3학년)과 고요중학교의 우츠노미야 유세이(3학년) 학생은 짝꿍이 되어 홈스테이 체험을 했다.
두 나라의 청소년은 함께 닌텐도 게임을 하고,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한국의 학교를 소개해 주고 싶어 함께 방문한 학교에서 우연히 연습 중인 밴드부 친구들과 만나 또래 아이들은 SNS도 교환하고 함께 축구도 했다. 저녁은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새연교로 나들이도 했다.
두 나라의 청소년은 하루의 일상을 함께하며 정을 쌓고 이별의 순간을 아쉬워했다.
이동현 학생은 “J-POP을 좋아해 일본에 관심이 있어 이번 교류에 신청했다”며 “외국인 친구와의 문화 경험이 즐거웠고, 다음 달 일본 홈스테이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우츠노미야 유세이 학생은 “검색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실제로 와서 경험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며 “낯선 나라에 와서 홈스테이하는 데 불안하고 걱정도 됐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며 안심되고 좋았다. 그리고 제주도가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교류에 참여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홈스테이를 함께 체험한 가족 또한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됐다.
성유나(위미중) 학생의 부모는 “외동아이라 집에서는 부모의 보살핌만 받던 아이인데, 하루이지만 외국 친구와 함께 집에서 생활하면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놀라웠고 기특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와 기노카와시 청소년들의 교류
홈스테이는 일반적으로 외국의 유학생이 그 나라의 일반 가정에서 체류하며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현지 가정에서 머무는 것이기에 그 나라의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 나라의 생활상을 조금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
서귀포시는 일본 가시마시와 기노카와시 2개 시와 청소년 홈스테이 일본 교류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기노카와시와의 청소년 홈스테이를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2009년부터 총 18회의 홈스테이 교류를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본 기노카와시 7개 학교 청소년 15명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서귀포시를 방문해 청소년 홈스테이 교류를 진행했다.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가정에서 머물며 다양한 문화 체험과 학교 수업에도 참여했다. 효돈중학교를 방문해 미술 등 학교 수업 참가와 급식 체험을 하며 한국 학교의 교육 과정을 체험했다. 그리고 감귤칩과즐 만들기 체험, 문화 체험 등을 했다.
서귀포시는 이번 청소년 홈스테이 교류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지역 내 중학교 15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에서 각 1명씩 추천받아 참가자를 선정했다.
이번 기노카와시 청소년의 서귀포 방문 이후 서귀포 지역 청소년 15명도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기노카와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성은숙 교류협력팀장은 “양시 학생들이 다른 문화 교류를 통해 경험을 쌓고 국제 감각을 기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노카와시와의 교류는 올해 19회째로 지속적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청소년들의 교류가 가족과 지역 사회의 교류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노카와시 소개
한편, 일본 기노카와시는 오사카의 남쪽에 위치하며,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50여 분 거리에 있다. 면적은 228.21㎢로 현 전체 대비 5% 정도로 작은 지역이다. 인구는 2024년 기준 5만9282명으로 초등학교 16개, 중학교 7개, 고등학교 2개와 대학교 1개의 교육기관이 있다.
와카야마현의 북부에 위치해 우수한 농업지대로 일본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과일 왕국이라 불릴 정도의 과일 산지로 쌀, 감귤, 복숭아, 화훼재배 등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고양이역장으로 잘 알려진 기시역(기차)이 있는 곳이다.
서귀포시와의 인연은 1965년 나가군이 제주에 감귤 묘목 35만 본을 기증하면서 기술 지도 등 방문 교류로 시작했다. 이후, 공무원 상호 파견 근무, 청소년 교류, 홈스테이 교류, 공식 우호 방문, 축제 초청, 농업인 단체 교류, 민간 단체 교류 등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기술제휴 및 정보교환을 지속하고 있다.